좋은 외국 영화/문학

나는 영국왕을 섬겼다 (보흐밀 흐라발 作)

나무^^ 2019. 12. 4. 16:34

 

 

감독  이리 멘젤

제작  체코 (2008년, 120분)

출연  이반 바르네브, 줄리아 옌체 외 다수                                                      

체코의 국민작가 '보흐밀 흐라발' 원작의 이 영화는 정말 재미있다.

따뜻한 성품을 지녔을 이리멘젤 감독은 아름답고 상징적인 장면들을 가득 연출했다.

주인공인 꼬마라는 뜻의 '디떼'는 천부적인 감각으로 돈을 벌며 백만장자를 꿈꾸고 실현한다. 그러나 영화 중 대사에도 나오듯이 행운은 늘 불행도 함께 몰고와 그는 15년형을 받고 감옥살이를 하다 특별 감면으로 14년 9개월 만에 풀려난다. 그제서야 삶의 허상을 깨달은 그는 '인간은 의도하지 않을 때 더 인간다워진다'고 말한다. 이미 늙고 기회라곤 사라진 그 자리에서 그는 인생을 돌아보며 다시 반짝이는 내면의 삶으로 향한다.

      

감독과 작가는 절친한 친구라고 한다. 두 사람의 탁월함이 어우러져 이처럼 훌륭한 영화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69세의 나이에 연출한 작품이라고 하니, 사람의 늙음이 이렇듯 감동을 준다면 얼마나 아름다운가!

친구들과 함께 나오며 영화 속에 나오는 여자들 육체의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하물며 남자들의 눈에야... 

천박함을 아름답게 승화하고, 분노와 슬픔을 해학으로 풀어내는 고도의 세련됨은 아름다운 여체를 혐오감으로, 슬픔을 분노로 표현하는 이 시대에 있어 단연 돋보인다. 시간이 좀 지난 후 다시 보고 싶은 영화이다.

 

감독의 작품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늘 어리숙하고 모자른 듯 대단치 않지만, 무상한 인생을 가장 인간답고 순수하게 살아내는 사랑스러운 인간들이다. 진정한 휴머니즘을 느끼게 하는 감독의 작품들은 마음이 따스해지는 감동이 있다. 2007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 평론가상을 수상한 영화다운 영화이다.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상영 중이니, 아름답고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싶다면 주저말고 관람하시길...     

좋은 친구들과 함께 감동을 나누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대들, 바쁜 시간 함께 해줘서 고마워~^^  

 

 

 

 

 

 

 

 

 

 

 

 

 

 

 

 

 

 

 

 

 

 

이지 멘델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