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비상시국 선언을 보면서...

나무^^ 2024. 12. 4. 14:31

 

* 2023. 12. 3. 11시경 TV를 보다 갑자기 바뀌는 화면에서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 무슨 일이지? 북한군이 쳐내려왔나? 아니면 이 정부가 소문대로 북진 통일을 하기 위해 신호탄을 쏘는 건가? 가슴 졸이며 TV를 지켜보았다.

완전무장을 한 특공대가 헬기를 타고 와 국회 안으로 침투되는 것을 보는 건 정말 끔찍한 순간이었다. 정전을 시키고 국회의원을 체포하려는 의도가 여실히 보였다. 또 다시 5·18 사태와 같은 참사가 벌어지는 것일까, 숨을 죽이며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쓰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피를 바쳐 오늘까지 지켜온 민주주의 나라인가! 이렇게 무너질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 재명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발 빠르게 행동한 국회의원 190명의 만장일치 계엄 해제 가결로 사태가 진정되며 6시간만에 대통령은 해제를 선포하고, 이 어이없는 계엄은 실패로 돌아갔다. 한밤중에 난리굿을 펴 전국의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일부 국민들은 국회 앞으로 모여들어 '윤석렬 체포'를 외치며 밤을 새웠다.

잠을 못 자고 모여든 시민들의 고초와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대한민국의 불안정한 사태는 그러잖아도 하락하고 있는 경제를 더욱 더 바닥으로 밀어넣고,  세계 언론들은 관광안전 지역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당장 환율이 오르고 주가가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가 있을 수 있겠는가!

그동안 나라 정세가 아사리판이 되는 것을 보다 못해 미약한 나라도 저항하는 시민들과 힘을 합쳐야겠다고 매주 토요일 열리는 촛불시위에 참여해 왔다. 내 주위의 지인들이 잘못 뽑은 지도자를 나라도 대신 나가 사죄하고 바로 잡고 싶은 심정으로 아까운 시간을 매주 토요일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 국민의 권리를 행사했다.    

최해병의 죽음으로 억울하게 항명죄를 부여받은 박정훈 대령, 참혹던 이태원 참사, 명태균의 여론조작과 국짐당의 공천의혹 등 대통령부부에게 조여져오는 범죄의혹, 특감의 불가피성 등으로 이처럼 무모하고 어리석은 계엄을 선포하여 돌파구를 찾으려는, 나라의 안보는 안중에도 없는 사악한 지도자를 심판해야하는 일이 더욱 더 속도를 받게 되었다. 민주당 대표를 범죄화 하여 죽이려들며 권력을 잡은 이들의 정의가 오래갈 수 없는 일이다.

조·중·동 등 유력한 언론들이 비호했던 잘못된 지도자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언제나 민초들이 희생되어야 하는가! 

유투브도 볼 새 없이, 먹고 사는 일에 분주해서 정치에는 무관심했던 국민들은 그들의 거짓말에 속아 이 지경을 만들고 말았다. (뉴스타파, 열린공감, 오마이뉴스, 서울의 소리, 백운기 정치 뉴스, 장윤선 취재편의점, 최욱 매불쇼 등을 좀 보시라. TV 언론에서 보여주지 않거나 뒤늦게야 보도되는 사실들을 조목조목 증거를 들어 진실을 알려준다)

비상계엄을 건의했다는 간신 김용현 국방장관, 계엄 사령관 박안수 등은 윤통부부와 함께 법의 심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북한이라는 상상을 초월하는 독재자가 총뿌리를 겨누고 있는 상태에서 강대국의 눈치를 보며 생존해야하는 분열된 내 나라 대한민국, 바람 앞에 등불처럼 풍전등화의 난국을 헤쳐나가야 하는 위태로운 상황이다. 희희낙낙하며 즐거워할 수만 없는 건 나라가 있어야 나의 삶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이 사태가 정말 가슴 아프다. 

이재명을 암살하려는 끔찍한 일을 보면서 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그리고 민중의 편에서 살아온 그를 지지하게 되었고 민주당을 후원한다.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큰 희생없이 제자리를 찾아가기만을 바란다. 

평화를 위한 시국에 무슨 좌·우파가 따로 있겠는가. 민주주의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모아가는 과정의 정치일 뿐이다.

지금 국회는 제 할일을 잘 하였고, 국민들은 그들 편에 서서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힘을 합치고 있다. 악몽을 꾸고 난 것처럼 다행스럽지만 이게 끝은 아닌 것 같다. 이제부터 시작될 치열한 투쟁에 국민이 희생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 다음 날 나오는 뉴스들에 의하면 또 한 번 기가 막힌다. 대통령이 민주당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이치에 맞지 않는 뻔뻔한 변명, 김용현의 용서할 수 없는 '중과부적'(적은 수효로 많은 수효에 맞서지 못함) 발언, 구태의연한 홍준표의 '헤프닝' 이라는 희극화, 당사에 피해있던 추경호를 비롯한 국짐당 의원들의 탄핵 거부 등 등, 국민의 분노를 더욱 극에 달하게 하고 있다. 국회 가결이 조금만 늦었어도 지금쯤 어떤 참사가 벌어졌을지 상상조차 하기 끔찍한 일인데, 이런 작태들을 보는 건 정말 마음이 아프고 슬픈 일이다. 이번 주말에는 모든 국민들이 합심하여 국회 앞에 나가 분명한 의사표시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희생하는 남의 덕에 평화를 얻어 사는 안일함에 머물지 말고 나의 권리를 스스로 행사하고 자주적인 국민으로 이 나라를 바로 세우며 살아가야 할 일이다. 

 

* 엄청난 인파로 지하철이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 역을 정차하지 않고 지나치는 바람에 샛강역에서 내려 걸어가면서 한 아주머니와 여대생처럼 보이는 앳된 청년과 동행하면서 대화를 하고 간식도 나누어 먹었다. 바로 퇴근해서 이곳에 왔노라며 편의점에서 점심용 간식을 사는 동안 기다렸다가 함께 여의도 공원에 앉아 합세했다. 국회 의사당 앞으로 수많은국민들이 들어차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었다.

나는 통탄한 나머지 병이 났다. 양반다리하고 오래 앉아서였는지 무릅이 아프고 열이 나서 병원에 가 사진 찍고 처방을 받았다. 쩔뚝거릴 정도여서 다음 주 토요일 나가지 못했는데,  대단한 시민들이 매일 국회앞 광장을 지키며 '국민의 의사'를 밝혔다.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들고 나와 한 목소리를 내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조금 마음이 놓였다. 철없는 MZ 세대들인줄 알았더니 그 밝고 에너지 넘치는 그들의 문화적 시위 양상을 보면서 나라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구나 생각되며 감동했다. 마침내 '탄핵 가결!' 을 듣는 순간 눈물이 날 만큼 그간의 수고가 보람있었다. 대한민국 만세!!!

이제부터 부패하고 왜곡된 수많은 비리들이 밝혀져 사악한 무리들이 처벌되고 나라가 안정을 되찾아가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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