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환경 스페셜 '길위의 야생동물 로드킬'을 보고

나무^^ 2005. 9. 21. 23:53

    

                                                          

사진 출처 : 책 '알래스카, 바람같은 이야기' (호시노 미치오 作)  

 

TV에서 이 프로를 보면서, 문명의 이기를 누릴 수밖에 없는 한 일원으로서의 비애와 함께, '생존' 그자체만으로도 얼마나 귀한 일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어린 야생동물이 생존하기 위해서 몸부림 치는 장면과 수없이 많은 야생동물들의 죽음은 결코 인간이 강자임을 인정할 수 없게 했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지구환경을 모두 차지하기 위해서 서슴치 않고 속도를 가하는 파렴치함에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이며 또한 시급한 일이었다.

길!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수없이 차단되는 생태계의 파괴가 그 대책이라고는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리산을 통틀어 인간을 위한 길은 490여개가 넘는데 비해 야생동물을 위한 생태통로는 단 한 군데였다. 그것도 인간의 기준으로 만들어져 별효과가 없는 것이었다. 시야가 막혀있기 때문이란다. 

           

공존해야하는 야생동물을 그들의 땅에서 밀어내고 그들의 생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인간의 이기심은 그들을 멸종위기로 몰아가고 있다.

조각조각 분화된 서식공간에서 그들에게 길은 천적과 같으며 무덤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과연 인간은 편리함을 위해서 공존해야 마땅한 수많은 생명체를 무차별 죽여도 괜찮은 것일까?

서부 개척의 미명 아래 행해진 인디언 멸망에 대한 책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를 읽으면서 화려한 미국이라는 땅이 어떻게 이루어진 것이지 알게 되었고, 초창기 그들의 야만성을 알 수있었다. 총과 탐욕으로 다져진 그 땅에서 감행되는 엄청난 살해사건들과 야비함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인간에게는 정의감과 측은지심이라는 감정이 있다. 그것이 부당함에 분노를 일으키고 바로 잡고자하는 의지를 일으킨다. 그것이 삶의 평형감각일 것이다. 그리고 자멸을 늦추는 힘이 되는 것이다. 나아가 자신의 행복을 위하는 길이기도 하다.

인간이 함께 공존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적극적인 대처방법으로서 환경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 그 중에 소수의 야생동물학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들에게 보호되어 간신히 목숨을 건져 야생으로 돌아가는 어여쁜 야생동물들의 맑은 눈을 보면서 만족하는 그들의 묵묵한 노력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진정한 강자라면 자신의 기본적 생존 이외의 목적으로 무방비 상태의 약자를 죽여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은 비열한 짓이다. 나만 살겠다고 설치다가는 자신도 죽고만다. 강자의 넉넉함으로 약자를 보호할 수 있을 때 그것이 진정한 강자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그것이 인간이 지닌 측은지심이며 아름다운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한없이 나를 위해서만 살아가려고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것 같지만 그것은 곧 나를 위해 사는 것으로 귀결이 된다. 따라서 나와 남이 없는 논리가 성립되는 것이다.

삶이란 이렇게 나를 위해 사는 것이 곧 남을 위해 사는 것이고, 남을 위해 사는 것이 곧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된다. 결국 나와 남을 가르는 분별심이 소용없는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위정자들이 끊임없이 전쟁을 유발하고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세상이다.     

나라정책으로 생태계의 파괴를 최소한 줄이면서 우리들이 살아가길 희망한다.   

'안녕!'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해를 보내며...  (0) 2005.12.30
'아프리카 장신구' 전시회를 보고  (0) 2005.10.14
화려한 무슬림 수영복  (0) 2005.08.22
내 마음의 정원  (0) 2005.08.21
'국적 없는 애국지사'를 읽고...  (0) 200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