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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오쇼 라즈니쉬 강의)

나무^^ 2006. 1. 13. 02:50

  

 

벼락처럼 단번에 자르는 지혜의 완성  금강경 

오쇼 라즈니쉬 강의.  손민규 옮김.   태일출판 

                     

몇 년전 정신세계사에서 '금강경' 강의가 있어 처음으로 부처님 법문을 접하였다.

이십여 년 교회를 다녔던 탓에(모태신앙) 불교와는 접촉할 기회가 없었다. 어린 시절 친척 중에 을지로에서 절을 운영하신 분이 있어 할머나 손을 잡고 가본 적이 있었는데 캄감한 빈 법당은 무척 무서웠다. 

세월이 흐르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동해안쪽 절순례를 하는 이들과 여행 할 기회가 있었으며, 그 후 감당하기 힘든 좌절을 겪었던 차에 금강경 강의를 듣게 되었다.

 나는 그 시점을 내 정신적 전환기로 생각치 않을 수 없을 만큼 강한 환희심을 느끼며, 상식으로만 알던 불교가 아닌 불교의 진면목을 보게 되었다.

 미혹의 눈을 뜨고 그 동안의 어리석음을 뒤돌아볼 수있었다. 그리고 그것 역시 삶의 한 과정이었음을 겸손하게 받아들임으로 내 안의 고통은 사라질 수 있었다.

                   

내가 사라짐으로 상대도 사라지는 無, 그 느낌을 경험하면서 내 안에는 기쁨과 행복이 스며들었다. 

그때 정법을 설해주신 법사님을 지금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서점에서 오쇼 라즈니쉬의 금강경을 보자 이 분은 어떻게 말씀하시나 다시 읽고 싶었다.

명상의 대가이신 필자는 속삭이듯 우아하고 세련된 문체로 붓다의 경전에 자신의 생각을 담아 유연하게 정신적 여행을 하게 하였다. 그 분 역시 붓다의 정법을 설하셨다. 한번 자세하게 금강경 설법을 들은 뒤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이미 존재하는 모든 현상계의 자연스러움을, 어리석음에 눈이 멀어 보지 못하는 의식을 흔들어 깨우고, 

어둠을 밀어내며 떠오르는 태양처럼 붓다의 가르침은 신선하고 아름다웠다.

이기심에서 비롯되는 모든 고통, 그 본질을 보게하므로 無도 有도 아닌 삶의 현상을 바로 느끼게 하였다.

마치 묵은 때를 씻어내는 청결함처럼, 가끔 성찬을 먹는 기쁨처럼 이 책은 읽고 또 읽을 만하다. 부처님의 경전을 풀은 것이니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주위의 친구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구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성자의 은총, 그리고 준비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아름다운 지혜를 모두가 알고 느끼기를 바란다.

우리는 망각의 동물이다. 어제 알던 진리를 오늘 순간 잊으며 괴로움을 느끼는 어리석은 중생이기에 부처님의 말씀은 우리의 삶을 밝혀주는 등불과 같아 늘 마음에 지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