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을 읽고/음악, 미술 17

바하 (이순열 作)

바흐( 독일. 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이 책은 지인께서 주셔서 읽게 된, 아주 오래되어 절판된 문고판을 복사한 책이었다. 오래 전에 바흐 기념 100주년 음악회를 갔던 생각이 난다. 남편이 해외 연수중이여서 혼자 가고있는데, 마침 그가 전화를 해서 바흐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는 음악 전반에 걸쳐 박식한 사람이다. 덕분에 나도 클래식 음악을 즐겨듣고 좋아하게 되었다. 흔히들 '음악의 아버지' 또는 '모든 음악은 바흐에서 나와서 다시 바흐에게로 돌아간다'는 말을 한다. 바흐의 음악이 특히 품격 높은 음악이라는 생각을 하며 좋아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 말의 의미를 좀 더 알게 되었다. 책의 첫 장을 열면 젊은 시절의 바흐사진이 있다. 그래서 ..

위대한 작곡가를 둘러싼 여성들

志鳥榮八郞 著 尹相烈 譯 가곡 선생님 음악실 책장에서 오래된 문고판의 이 책을 발견하고 빌려와 읽었다. 1889년에 세광교양음악문고로 발행된 이 책은 아쉽게도 지금은 서점에 없는 책이다. 영화를 통해서 유명한 음악가들의 삶을 들여다 보아 알고 있었지만 몇 음악가들의 이야기는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천재적 음악가들의 주변에는 당연히 아름다운 여성들이 많았다. 바흐에서 말러에 이르는 16명의 대작곡가들이 사랑했던 여성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독일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독일 바로크 음악의 거장으로 동독의 소도시 아이제나흐에서 태어나 65세에 숨졌다. 그의 가문은 200 여년에 걸쳐 50 여명의 음악가를 배출한 집안이다. 그는 어려서는 아버지께, 9 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떤 여자 (안느 델베 作)

안느 델베 지음 성옥연 옮김 도서출판 예하 우리집 앞 '관악산 둘레길2'을 오르다보면 삼성산 성지가 나오고 조금 더 가면 소나무 쉼터가 나온다. 그곳에는 새집만한 도서장이 하나 있어 열어보았더니 낡고 바랜 책들 중에 이 책이 있었다. 조각가 '로댕'의 연인으로 알려진 '까미유 클로렐'(Camille Claudel. 1864~1943)의 전기라고 할만한 책 (1989년 출판)이었다. 그녀를 소재로 한 영화를 두 편(이자벨 아자니주연 ,줄리엣 비노쉬 주연) 보았기에 관심 있어 읽어보았다. 1988년 '이자벨 이자니' 주연의 '까미유 클로렐'은 젊은 그녀가 조각가로 활동하며 로댕을 사랑했던 시기이고, 2013년 '줄리엣 비노쉬'주연의 '까미유 클로렐'은 정신병원에서 보내던 시기의 후반기 그녀를 다룬 내용이었다..

아름다운 사람 이중섭 ( 전인권 作)

중고서점 '알라딘'에 갔다가 구입한 책이었다. 누구나 그의 소그림은 알 만큼 유명한 화가 '이중섭'의 관한 책이였으므로 얼른 집어들었다. 이 책은 정치학을 전공한 저자가 '화가 이중섭론'으로 신춘문예 당선되면서 미술평론가로 활동하게 되고, 그래서 더욱 발전시킨 책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제목처럼 저자는 그를 아름다운 사람으로 명명하였다. 나역시 이 책을 읽고 그를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이해하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난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40세로 삶을 마감한 가엾은 그의 삶에 슬픔을 느꼈다. 책의 내용은 모두 10 장으로 구성되어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내용과 그의 생애에 대해서 다루었다. 저자는 '그의 예술을 지배하는 정신적 배경을 규명하는 것이 글을 쓴 가장 큰 목적이다'라고 말한다. 그의 그림을 ..

오페라 에센스 55 (박종호)

박종호 작 시공사 출판 몇 권의 오페라 책을 보았지만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의 저자 박종호씨의 작품이기에 사 보았다. 오페라 장면의 사진과 중요 음원, 설명을 다양하게 많이 싣다보니 잡다한 느낌이 들만큼 눈이 좀 피로하기도 하지만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귀한 사진들이라 작가와 출판사의 배려가 충분히 이해되는 책이다. '글루크'의 에서 부터 '바르토크'의 에 이르기까지 1750 ~1950년까지 오페라 전성기 200 여년간의 중요한 오페라 55개를 추려내었다. 작품의 배경과 스토리, 작곡가, 주요 성악가, 연출가, 무대 등등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소개하고 풀이하였다. 이 책을 읽고난 후 잘 알지 못했던 아리아가 방송에서 나올 때 '아! 저 노래!' 하며 반가움을 느낄 때가 있다. 아는 ..

Power of Art (사이먼 샤마 作)

지은이 사이먼 샤마 옮긴이 김진실 출판사 아트북스 책의 크기가 크고 꽤 두툼한 책이라 다른 책과 더불어 읽으며, 또 책 속의 그림을 감상하면서 천천히 읽었다. 영국의 BBS 방송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은 지은이 '사이먼 샤마'의 이해하기 쉬운 문장전달력이 돋보인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미술사와 역사를 가르치는 그는 다양한 분야의 글을 '가디언'에 기고하는 작가이다. 교황이 사랑한 타락천사 '카라바조', 기적을 만드는 남자 '베르니니', 화려한 저택에 걸린그림들 '램브란트' 혁명보다 잔인한 아름다움 '다비드', 폭풍을 일으키는 그림 '터너', 뜨끈하고 땀에 젖은, 화가의 다정한 악수 '반 고흐', 예술보다 큰, 정치보다 힘이 센 '피카소', 말없이 ..

연필로 명상하기 (프레드릭 프랑크 作)

· 우리집 앞 산에서 그린 진달래 (2005년 연필) 연필로 명상하기 프레드릭 프랑크 作 '여섯 살 때부터 나는 연필을 쥐고 사물의 형태를 있는 그대로 그려보려는 열의가 대단했었다. 그리하여 내가 쉰 살이 되었을 때는 세상 만물의 다양한 생김새에 대하여 피력하게 되었다. 그러나 막상 내가 일흔살이 되었을 때는 지금까지 그려놓은 모든 것들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일흔 세 살에 비로소 나는 자연과, 동물, 식물, 새, 물고기, 벌레의 참된 본질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내가 여든살이 될 때에는 보다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고, 아흔 살이 될 때는 아마도 사물의 신비를 꿰뚫어보게 될 것이며, 또 백 살이 된다면 나는 아마도 상당한 경지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