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

다큐영화 '피나 바우쉬의 'Dancing dreams' : 무용

나무^^ 2011. 1. 30. 11:58

 

 

                                               감독    안네 린젤 & 라이너 호프만

                               제작    독일 (독일어)

                               출연    피나 바우쉬 외 다수

 

 

               2008 년 <네페스>('숨'이라는 뜻의 터키어) 공연을 통해 유명한 현대무용가 '피나 바우쉬'를 처음 알았다.

                       그리고 아름다운 공연에 매료되어 그녀의 이름을 기억했는데, 그녀의 춤을 다큐형식으로 찍은 영화라니

                       혼자라도 가보고 싶어 추운 날씨에 따뜻한 커피를 보온병에 담아 넣고 이대 모모극장을 찾았다. 

 

                       영화 속의 그녀는 단정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성숙한 노년의 품위를 느끼게 하였다. 

                       춤이라고는 접해보지 않은, 그리고 특별하지도 않은, 저마다 상처와 수줍음을 지닌 12 학교의 46명 청소년들이

                       만들어가는 '콘탁트호프'는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다양한 시도를 하는 그녀의 독특한 예술성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들에게 춤이 무엇이며 예술이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는 멋진 과정이었다.  

                       가슴 뭉클한 감동과 눈시울 뜨거운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영화였다.

 

                      '인간의 소통'을 테마로 하여 현대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랑받고 싶은 욕망, 삶의 고통과 상처 등

                       섬세한 감정들을 구체적인 몸짓으로, 그러나 자유로운 형식의 언어인 춤으로 담아내는 그녀의 탁월함은 

                       아름다운 감동을 자아낸다. 미술, 음악에 있어서도 뛰어나게 아름답다.

                       이 영화에서는 '찰리 채플린', '안톤 카라스', '후안 요사','니노 로타','장 시벨리우스' 등 유명 아티스트의 음악이

                       댄서들의 육체 리듬과 감정의 흐름에 맞춰 흐른다. 영화 후반에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 배경 음악에 맞춰

                       포커페이스의 댄서들이 에너지 넘치는 군무를 선보이는 '콘탁트호프' 오프닝 장면은 영화 속 찰리 채플린의

                       몸동작을 연상시키며 댄서들의 무표정한 표정을 돋보이게 한다.

 

                       2000 년에 65세 이상의 아마추어 댄서들로 '콘탁트호프'를 선보여 성공을 거두었던 그녀가 다시 든든한 조력자이자

                       정신적 파트너인 탄츠테아터 부퍼탈의 수석 무용수 '조 세핀 앤 엔디코트'와 '베네딕트 빌리에'의 도움을 받아 다시

                       10대(14~17세) 아이들의 ‘콘탁트호프’를 만들었다. 이들은 다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으며 작품에 출연했던

                       이들이를 계기로 전문적인 댄서로 성장하여 현재까지 전 세계 각국을 돌며 공연을 한다고 한다. 

                      '나는 인간이 어떻게 움직이는가보다는 무엇이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가에 더 흥미를 느낀다.' 는 그녀의 말은

                       진정한 예술의 가치를 일러주는 가르침이 아닐 수 없다.

                       독일에서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미국 줄리어드 음대에서 음악을 공부한 그녀는 그야말로 최고 수준의

                       지성이며 종합예술인이었다.

 

                       2001년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감독 페도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의 오프닝과 엔딩에 자신의 대표작인

                      <카페뮐러>와 <마주르카 포고>를 직접 연기하며 전세계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하는데, 나는 

                       영화를 보면서 알지 못하였다. 다시 한번 그 영화를 자세히 보아야겠다. 인간 실존의 문제를 예술로 승화시키며

                      <봄의 제전>, <푸른 수염>, <카페 뮐러>, <카네이션> 등 많은 작품을 남긴 피나 바우쉬는 68 세의 나이로

                       2009 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의 예술은 여전히 살아 숨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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