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슬로 '비켈란드' 조각 공원
유명한 관광지를 향해 가는 동안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한적하고 드넓은 아름다운 전원풍경이 그 못지 않게 좋았다.
해가 쨍 나면 날씨는 쾌적하다 못해, 햇볕이 드는 창가에 계속 앉아 가노라면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를 정도였다.
* ↓ 무슨 박물관에 갔던건지? 사진은 있는데,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어쩌면 화장실 때문에 잠깐 들린 곳인지도...ㅎ
* 괘청한 하늘과 맑은 호수, 나무들로 절경을 이루는 차창 밖 풍경을 보고 가노라니 천국이 따로 없는 듯 느껴진다.
* 오슬로에 있는 '비켈란드 조각공원'은 그 규모와 예술성이 대단했다. 총면적이 32 만3700㎡에 이른다.
설명하는 가이드를 따라 움직이는 일행을 따라 가느라 너무 바빠 자세히 둘러보기는 커녕 사진 몇 장 찍기도 바빴다.
이런 공원에서라면 몇날 며칠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이럴 때는 배냥여행을 했던 시간이 그리워진다.
이제는 체력도 용기도 부족하니 손쉬운 단체관광을 할 수 밖에 없다. 아쉬움이 크기만 하다.
무명작가였던 '구스타브 비켈란'(Vigeland Adolf Gustav 1869~1946)이 40 여년간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 200 여점이
화강암과 청동작품들로 조성되어 있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폭약 따위를 쓸 수 없다고 하니 일일이 수작업으로
평생을 걸려 695 명의 군상을 만든 것이다. 인간의 탄생과 죽음, 생노병사, 희노애락 그 모든 것들을 매우 다양하게
역동적인 동작으로 표현하여 감동적이다.
처음에는 그저 자신의 작품들을 야외에 보관하고자 시작했던 것이 점차 세계적으로 이름난 조각공원이 되었다.
출중한 인격자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그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조건을 들어 오슬로 시에 모든 작품을 기증했다고 한다.
첫째, 작품들을 오슬로시 이 외의 다른 곳으로 옮기지 말 것,
둘째, 누구나 무료로 관람하도록 할 것,
세째, 누구나 마음대로 작품을 만져 볼 수 있게 할 것,
네째, 자신이 죽은 후에 공원 전경을 항상 내려다 볼 수 있도록 3층 옥탑에 유골을 안치해 줄 것이었다.
공원이 완성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숨졌다는 그는 죽어서도 나라와 자신의 작품을 사랑하며, 후세의 시민들과 함께
있기를 바랬던 위대한 조각가였다.
동물을 투조한 철제 정문부터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허나 자세히 보지 못하고 일행을 따라가야 했다.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입력 안되는 설명이 끝나고 잠깐 사진촬영 시간을 주었다. 어디서나 10분~ 길어야 30분 정도...
* 이 다리에 있는 청동상이 58 개이다. 걸음이 빠른 젊은 가이드를 따라가느라 감상은 커녕 사진 몇 장 찍기도 어렵다.
* ↓ 이 공원의 작품 중 유명한 동상 '성내며 우는 아이'. 사람들이 많이 만진 부분이 완전 반질반질 윤이 난다.ㅎ...
* ↓ 중앙에 위치한 이 조각상은 분수대이다. 힘의 상징인 남성들이 우주를 떠 받치고 있는 형상이라고 한다.
검은 대리석 둘레에 새겨진 부조에는 인간의 생로병사에 따른 희노애락이 골고루 조각되어있어 흥미롭다.
물이 붐어져 나오는 광경은 장관일 것이다.
* 일행 중에 전문가용 카메라를 드신 유쾌한 성격의 남자분이 있었는데, 한량 모냥 아내의 짐가방은 들어주지도 않고
젊은 여자들과 희희낙낙이었다. 부부의 웃기는 이야기를 듣다보니 두 사람 궁합이 안 맞는 듯 잘 맞는 사람들이었다.ㅎ
그 분께 부탁하니 고맙게도 잘 찍어주셨다. 역시 사진을 배운 사람이 달라~ 이 공원 너무 좋아 나도 여러 장 찍었다.
* '모놀리텐(Monolittan)'이라 불리는 이 작품은 무게 260t, 높이 17.3m 화강암 기둥에 121명의
남여노소가 모두 정상을 향하여 안간힘을 쓰며 기어 오른다. 인간의 끔찍한 본성을 잘 드러냈다.
미켈란이 석고모델을 만들고 3 명의 조각가가 14 년간 만들었다는, 그의 인생관을 반영한 걸작이다.
* ↑ 공원 안의 해시계. 부조된 동물들이 별자리동물인지... 근데 사람도 있었다.
* 북유럽에서 남편이 아이를 돌보는 것은 보편적인 일이라고 한다. 아예 출생휴가를 법으로 규정하고 있단다.
그 기간에는 월급이 나오지 않으므로 집에서 아이를 돌볼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참으로 합리적이고 현명하다.
너나 할 것 없이 다 크면 말 안 듣는 자식들이지만, 아기때는 얼마나 천사처럼 예쁜가! 육아의 기쁨을 누려야 한다.
그래서인지 유모차를 미는 아빠들을 볼 수 있었다. 이 공원에서 할아버지가 손주를 돌보시라 한 손으로는 유모차를
가만가만 흔드시며 독서를 하신다. 성적욕구와 달리 지적욕구는 노년이 될수록 더 보기 좋다.ㅎ
휴대폰이 아닌, 소리나지 않는 카메라인 덕분에 방해하지 않고 좀 떨어진 곳에서 살짝 찍을 수 있었다.
* 오슬로 시청사를 관람하기 위해 중심가로 들어가는데, 이곳은 날씨가 따뜻해서 꽃이 피고 아름다웠다.
* 오슬로의 상징인 시청사이다. 시 창립 900년을 기념하여 1931년에 착공하였으나 2차 세계대전시 중단되었다가
1950년에 준공되었다고 한다. 두 건물을 양쪽에 똑같이 대칭으로 지어 아주 굳건한 건축미를 느끼게 한다.
매년 노벨상을 수상하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홀마다 벽에는 대형유화가 전시되어 아름다운 느낌을 주었다.
노르웨이의 역사나 시청사의 상징들을 내용으로 한 그림들인데 찬찬히 둘러볼 시간을 주지 않는다.
그저 기념사진이나 찍고 나가야 한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시청사는 어떤지 궁금해 가보고 싶어졌다.
* 노르웨이 표현주의 화가 '절규'로 유명한 '에드바르트 뭉크'의 작품이 전시되어있었다.
*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의 나라에서 답례로 보낸 선물이 전시되어있는데, 하단 유리상자에 들어있는 우리나라
거북선은 작아서 잘 눈에 띄지 않지만 순금으로 만든 것이라니 보존력이나 가치는 타국 물건들 보다 클 것이다.
* 아차,! 밧데리 끝! 버스에 벗어놓은 코트주머니에 놓고 나왔다. 에그, 실수 연발~ 아래사진 5 장 '해외여행객 인솔자'
까페에서 담아왔다. 시청사 외부벽에 부조형식의 독특한 목각이 쭉 새겨져 있었는데 아름다웠다. 내용을 살펴볼
시간도 없이 바쁘게 이동한다. 사진을 찍지 못한 채 왕궁관람을 했다.
* 오슬로에서 중악역까지 이어지는 칼 요한 거리의 모습이다.
* '인형의 집'으로 유명한 극작가 '입센'과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비에르손'의 동상이 서있는 국립극장이다.
* 국회의사당 건물도 참 멋있게 잘 지었다.
* 다시 크루즈를 이용해 덴마크로 이동한다. 산해진미가 넘치고 오락시설도 많지만 피곤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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