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나무
혼자 눈뜨는 아침이 미소짓기까지
뜨거운 대낮 칠흑 같은 밤 수없이 지나갔다
삼시 세끼 혼자 먹는 밥이 맛나기까지
시간이 구름처럼 모이고 흩어지며 사라졌다
혼자 부르는 슬픈 노래가 아름답기까지
어미 떠난 어린새 한없이 지저귀며 날아갔다
책과 함께 잠드는 어둔 밤이 밝아질 때까지
길마다 고마운 부처 만나고 떠나며 걸어갔다
그 모두가 혼자가 아닌 세상을 깨닫기까지
바다처럼 깊은 심연을 헤메고 또 헤메었다
죽음이 삶의 완성이라는 것을 알기까지
산다는 건 늘 그대와 함께 살아가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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