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한국 영화

대장 김창수

나무^^ 2022. 2. 15. 19:00

 

올레 TV에서 무료로 본 영화이다. 배우 조진웅의 연기를 보려고 클릭을 했다.

김구 선생님의 이야기인줄도 모르고 보다가 끝나며 나오는 자막으로 새삼 뭉클한 감동이 느껴졌다. 

1896년 황해도, 한 주막에서 변장하고 칼을 찬 일본인을 상대로 싸우다 살해하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김창수는 그가 명성왕후를 시해한 범인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그같은 짓을 저질렀다. 재판장에서 국모의 원수를 갚았을 뿐이라고 항변하지만 사형선고를 받고 인천 감옥소로 수감된다. 감옥소장 강형식은 굴복하지 않는 김창수를 고문하며 괴롭힌다. 같은 방을 쓰는 죄수들은 물론 두목격인 죄수에게 죽을뻔한 결투까지 하게 된다. 그러나 그에게 억울함을 항변하며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진정서를 써주고 그들의 관계는 우호적으로 변한다.

젊은 혈기와 애국심이 강했던 청년의 용기를 잘 드러내는 현실은 암울하기 그지없다.

나라에 미래가 없다며 일신상의 부귀영화만 꿈꾸는 감옥소장과 대치되는 김창수는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항변 한 번 할 수없는 죄수들에게 글을 가르치며 절망적인 삶에 정신적 의미를 부여한다. 간수의 필요한 서류를 작성해주고 얻은 잔치상은 나이 많은 죄수를 위한 그의 베품이었다. 그들은 점차 김창수를 대장으로 부르며 그에게 글을 배운다.

 

사형선고 전 어머니께서 보내준 새하얀 한복과 새하얀 신발.

장한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어머니의 마지막 사랑은 순백의 옷처럼 순수하고 애절하게 느껴져 눈물이 났다.

일본의 야욕이 이 땅에 철도를 놓으면서 그들의 노동력이 동원되어 추운 겨울 언 땅을 곡괭이질한다.  

글을 배운 죄수들이 한 마음으로 진정서를 올리면서 구사일생으로 사형 직전 살아나지만 그는 탈출을 감행한다.

도망가다 죽는 한이 있어도 그곳에서는 뜻을 펼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창수는 감옥에서 오히려 한 단계 발전하는 인간으로 성장하고 그가 독립운동을 할 수 있는 인물로 거듭 나게 된다.

삶은 시련의 연속이며 새옹지마의 순간들이 변화에 직면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무릎을 꿇고 말 것인가, 아니면 치고 솟아오를 것이냐는 자신이 선택할 일이다. 그렇게 매 순간을 치열하게 살다가 명(命)을 다하면 떠나는 게 인생이다.

김구선생님의 암살은 끝내 그 배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를 반대하는 세력의 짓인 것은 자명한 일이다.

안타깝게도 그 분의 몫은 거기까지였나보다. 예나 지금이나 하나로 단결하지 못하는 백성들이 자초하는 비극이다.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보여주면 좋겠다.  그 당시 감옥의 처참한 환경을 연출하느라 많이 고생했을 영화이다.

민족을 위해 몸 바친 애국지사를 영화화하여 알려주는 자체가 애국이다. 감독님께 감사한다.

조상들이 지키고 가꾸어 온 소중한 한글을 잘 지켜나가는 것 또한 애국이다.    

 

 

 

 

 

 

감독 이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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