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음악, 무용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나무^^ 2024. 3. 17. 13:57

 

 감독  에단 호크

  제작  미국 (2016년  84분)

  출연  세이모어 번스타인, 에단 호크 외 다수

 

* 가곡반 선생님의 권유로 올레 TV를 통해 본 천재 피아니스트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선생님은 직접 반주하며 가곡 지도를 하므로 피아니스트에 더욱 관심이 있으셨을 것이다. 덕분에 감동적인 좋은 영화를 보았다.

 

저녁 식사 초대 자리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 에단 호크는 처음 본 그에게 배우로서 가장 치명적일 수 있는 무대 공포증을 겪고 있다고 고백하며 화려한 성공에 대한 회의와 고민을 털어 놓는다. 그들이 나누는 진실하고 속 깊은 대화들이 이 영화를 값지게 한다.

세이모어의 재능을 알아본 어느 재력가의 절대적인 지원을 받으며 그의 연주회는 연이은 매진과 박수 갈채로 가득했다. 또한 평론가들의 호평과 극찬이 쏟아졌다. 그러나 그러한 성공 이면에는 예술가로서 자유롭지 못함을 느끼게 된다.

는 피아니스트로서 부와 명예를 누리는 일이 좋은 예술가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절정기에 은퇴를 선언한다. 그리고 뉴욕의 작은 스튜디오에서 열정과 헌신을 다해 피아노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친다.

 

'쉰 살이 되었을 때에서야 무대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연주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그는 무대를 떠나 부와 명예, 사회적으로 재단된 성공의 기준이 주는 압박과 불안감에서 벗어남으로써 비로소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6살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해 아흔 살이 되도록 한 평생을 피아노와 함께 살아온 진정한 예술가 세이모어.

'예술을 완성하는 건 연습과 노력뿐이다'라고 말하는 그는 자신이 성취한 음악적 재능을 나누어주는 일을 함으로서 연주자 이상의 인간적 삶의 기쁨을 동시에 느끼며 살아가게 된 것이다.

 

에단 호크에게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삶이란 원래 갈등과 즐거움, 조화와 부조화가 공존하듯 음악도 마찬가지다. 불협화음과 화음이 있고 불협화음이 화음이 된다'라며 위로한다. 음악을 이해하게 되었을 때 가장 행복했다는 세이모어는 에단에게 찾아온 슬럼프, 삶에 대한 회의를 예술을 통해 극복할 것을 권유한다. 그렇게 서로의 속 마음을 터 놓으며 조금씩 친구가 된 세이모어는 에단 호크와 그의 단원들을 위한 감동의 연주회를 오랜만에 열게 된다. 돈과 명성이 아닌 마음을 나눈 우정은 어떤 연주회보다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 영화를 통해 펼쳐지는 주옥같은 피아노 명곡들의 향연을 들을 수 있고  무엇보다 그의 연주를 볼 수 있다.

 

세이모어는 한국전쟁 당시 미 8군 소속 참전 용사로 건너와 최전방에서 장병의 사기를 돋우는 위문공연을 열었다고 한다. 1951년 4월 한국에 파병되어 1952년 11월 전역할 때까지 최전방에서 100여 차례나 클래식 공연을 열었다고 한다. 전쟁의 공포 속에서 전우들이 위안을 얻길 바라는 그의 열정이 대단하다. 그는 그때의 일기장을 지니고 있으며 그 일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참으로 존경스러운 예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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