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을 읽고/자연, 과학 외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作)

나무^^ 2005. 9. 6. 00:37

         

                   

   

 

침묵의  봄

 

지은이  레이첼 카슨   옮긴이 : 김은령    

출판사  에코리브르    출판연도 : 2003. 11. 20

 

이 책은 봄에 샀는데, 두꺼운 '레이첼 카슨 평전'을 먼저 읽고 읽느라 계절이 지나도 한참 지난 이제야 다 읽었다.

왜 인간은 모두 그렇게 다른 운명으로 살아가는걸까, 마치 지구상에 존재하는 갖가지 생물체의 삶이 모두 다르듯이 말이다.

나는 린다 리어가 쓴 평전을 읽으며 지은이의 굴하지 않는 정신력에 존경심을 느꼈다. 그리고 한 권의 값진 책이 되어나오기 까지 그녀와, 그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겪은 숱한 노력과 고통들을 알게 되었다. 

 

지은이 레이첼 카슨은 해양 생물학자로, 아름다운 문학인으로, 대중의 의식을 생명과 우주의 본질과 조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둘러싼 가족을 부양하는 책임까지 다하며 일생을 학문과 자연을 사랑하는 일에 바쳤다.

그녀의 명성과 대중의 존경을 뒤로 하고 그녀는 54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의 의식은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통하여 이어지고 있다. 마치 부모의 대를 잇는 자식처럼...

 

문명의 발전과 개발의 힘에 밀려 점차 사라지고 있는 자연의 소중함, 오만함으로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무지함, 물욕에 눈 어두운 사람들과 합세하는 권력의 힘에 무력하게 버티는 소수의 생물학자들에의 무관심 등을 조목조목 과학적 근거와 자료를 제시하며 설득력 강하게 고발하고 있다.

다양한 자연계의 특성을 무시하고 손쉬운 방법으로 자연계의 균형체계을 흐트려뜨림으로 입는 막대한 손실을 대중에게 알렸다. 따라서 대중을 위해 글을 쓴 과학자라는 훌륭한 가치를 평론가들에게 공격당하였으며, 심지어 농무부 장관에게 '왜 아이도 없는 독신녀가 유전학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가?'라는 비양거림까지 받아야 했다. 그 이유는 단순하게는 남성 우월주의에서 비롯한 것이며, 또 나라 정책에 반기를 든 그녀가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나는 전쟁후 우리나라 사람에게 퍼부었던 DDT가 실패작이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우리 주변에 너무도 흔한 수많은 화학 살충제들이 결국은 스스로를 향해서 쏘는 총탄이나 다를 바 없음을 또한 알 수 있다.

이 책은 어려운 과학적 용어로 독자를 지루하게 하지 않는다.

이해하기 쉽게 생명체들의 불가피한 연쇄고리들을 설명함으로 우리 인간이 자연 앞에 겸손하게 조화를 이루며 적절히 대처해야하는 방법들을 제시해 보여주고 있다.   

 

한 예로서, 살충제 살포를 반대한 한 노파의 이야기를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목축업자에게 초원을 찾아다닐 권리가 있고 나무꾼에게는 벌목을 할 권리가 있듯이 이 노인에겐 들꽃을 즐기는 것이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권리이기도 하다.(인도적이고 지각있는 법조인에게 물어보라) 야생의 자연생태계가 지닌 심미적 가치는 산기슭에 묻힌 구리나 금광맥 혹은 우거진 숲처럼 우리가 물려받아 보호해야하는 유산이기도 하다...>

그녀는 자신의 주장을 단순히 낭만적인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것이아니라 위에 말한 내용에 대한 수많은 실험적 근거를 제시함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자연을 사랑하게 만든다.

 

인간의 이득을 위해서 도자기 진열실에 들어간 코끼리처럼 자연을 파괴할 필요는 없음을 설명한다. 그러기 위해서 생태계의 질서를 최대한 유지시키며 해충을 박멸하는 여러가지 연구사례를 들어 생태계에 대해 무지한 대중의 의식을 일깨워준다. 그것도 우리 인간의 몸에 필요한 에너지의 본질부터 설명해가는 그녀의 생물학적 견해는 놀라울만큼 정확하고 설득력 있다. 

 

이제 발암물질로 가득한 세상을, 그러나 우리가 원하기만 한다면 상당수 줄일 수있음을 알려준다. 

우리 인간은 늘 재앙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존재라는 사실을 수없이 깨닫게 한다.

그녀의 문학적 능력이 생물학과 합해져 위험한 지구 생태계의 극한 상황을 막기위해 노력해야하는 마음가짐과 행동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게 한다.

이 책은 자연환경을 사랑하고 보호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필독서일뿐만 아니라 수많은 대중에게 읽혀져 파괴되어가는 생태계를 보호함으로 인간을 포함한 다른 생명체들이 함께 살아갈 수있어야 할 것이다.

봄이 되어도 새소리가 없고 거닐 숲이 없거나 꽃이 피지 않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

우리는 과연 아름다움을 느끼며 살 수 있을 것인가? 아니 아름다움을 느끼는 건 그만두고라도 우리의 생명이 그런 세상에 존재할 수 있겠는가?  

 

나는 그녀가 쓴 또 다른 책 '우리를 둘러 싼  바다'를 사 볼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