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다른나라)

아프리카 여행 (1. 케냐, 나이로비, 우루사)

나무^^ 2010. 2. 3. 19:38

 

 

 오래 전 '슬픈 열대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作)' 를 읽고, 또 가끔 TV에서'동물의 왕국'을 보면서 아프리카에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드디어 한 지인의 권유로 그 곳에 가게 되었다. 숙소와 교통편만 안내하는 여행사(인도로 가는 길) 주관으로 길잡이까지 33명이 한 달간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비교적 저렴한 여행경비는 잦은 여행의 부담감을 덜어주었다. '사파리 사이언스(조수영 作)' 책 한 권, 여행사에서 준 안내책자가 다였던 나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사전 준비를 다양하게 하고 온 것을 알 수 있었다.

여행을 하면서 바꿔 읽어본 '미노의 컬러플 아프리카(미노 作)' 는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였다. 또 '처음 읽는 아프리카 역사(루츠 판다이크 作 )'라는 책을 권하는 이가 있어 읽어볼 생각이다. 여행은 준비부터 추억하기까지 여러가지 다양한 경험을 하며 나의 일상을 풍요롭게 해준다. 돌아와 들으니 아이티 지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하는데 여행을 하는 우리는 모르고 있었다. 수많은 인명피해를 낸 그곳에 구원의 손길이 충분히 닿아 하루 속히 그 참상이 복구되길 간절히 빈다. 세계적 가수들이 다시금 모여 아이티를 위하여 'We are the world'를 부른다는 뉴스를 보고 다행스러웠다.

카타르 항공기는 오오사카를 경유하여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도착하여 시간 반쯤 기다려 다시 경비행기를 타고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도착했다. 꼬박 하루가 걸리는 긴 시간이였지만 항공기는 쾌적한 편이었다.

 

▼ 도하에서 갈아탄 경비행기 내부 모습. 기다리는 동안 멋낸 아가씨들 손발에 시선이! 

 

 

 

        

▼  우린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한다. 큰 볼일도 없는 채 구경을 하겠다고 사서 고생길을 나선다. 길잡이 왈 '철없는 이들'이라고...' 너무 철들면 재미없는 세상 아닐까? ㅎ... 낯선 곳에 내려서 주위를 돌아본다.

 

 

 

 

▼ 일행 중 약간 선머스마 같았던 활달한 이 친구, 도하공항에서 기다리는 동안 아프리카 한 여성과 대화를 나눈다.

 

 

    

▼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는 마사이어로 '차가운 물'을 뜻한다고 한다. 도시가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어 현대적인 모습이었다. 가장 용감한 종족이라는 '마사이마라'의 고향이며 우리나라의 약 3배 크기, 인구는 약 340만명이다. 아프리카의 대표적 국가인 케냐는 적도에 걸쳐 위치해 있고, 크게 4부분으로 나누는데 해안지대, 계곡지역과 중앙고지, 서부, 북부, 동부케냐지역으로 나뉘어진다. 기온은 일교차가 심하여 최고 35도에서 최저 10도까지 낮아진다. 70개가 넘는 부족이 거주하고 인구는 약 2천6백만명 정도이며 대부분 기독교인들이지만 무슬람, 힌두, 시크교도 믿는다.  영어와 스와힐리가 공식 언어로, 지방으로 가면 영어를 배우지 않은 원주민과는 전혀 말이 통하지 않기도 한다.

           

 

 

 

 

▼ 아프리카에 와서 처음 짐을 풀었던 호텔. 밤새 송년의 밤을 즐기는 거리의 인파로 시끄러웠다. 

 

 

 

 

▼ 연말인 만큼 거리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우리 일행 몇 사람도 길잡이를 따라 나이로비 밤문화를 경험하러 나갔다. 볼륨이 지나치게 큰 Beerbar. 아프리카 음악에 맞추어 몇몇 젊은이들의 춤동작이 볼만했다. 그러나 우리 일행은 아무도 함께 놀지 못한 채 서먹한 느낌을 지우려 애쓰며 멀뚱멀뚱 그들을 구경만하다 맥주 한 잔을 비우고는 나오고 말았다. 이런데 오면 함께 어울려 신나게 한판 벌려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만 하면서...

 

                                            

 

▼ 나와 룸메이트 했던 귀여운 아가씨, 가끔은 맥주도 제법 마시는 4년차 초등교 선생님이었다. 이번 여행의 행운이라고 할 수 있는, 여행하는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던 착하고 똑똑한 고마운 젊은이였다. 유명한 케냐 맥주 'Tusker'. 근데 술을 못하는 나는 한 모금으로 그 맛이 어떻게 다른지 알쏭달쏭... 

                    

                                                      

 

▲ 그녀가 태국 갔을 때 레게머리하고 찍은 사진이라고, 예쁘기도 해라! 아니, 이 팻션 아프리카에서 했어야하는 거 아니었어! (다녀와서, 넘 귀여워 색연필로 정성껏 그려 액자에 넣어 선물했다.) 

▼ 아프리카 교통의 실핏줄이라고 할 수 있다는 미니버스 천정에 일행의 짐을 올리고 있다. 사실 한 달간이지만 그리 많은 짐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이박 정도 하는 곳에서는 세탁할 시간이 있었고, 현지 음식도 먹을만 했다. 반 자유여행이라 여러 가지로 여유가 있었다. 근데 비포장 도로 등 새로 산 좋은 트렁크를 함부로 다루어서 상처가 나고 헌 물건이 되고 말았다. 덮개를 씌우지 않은 나의 불찰이 크다. 

 

 

 

 

 

 

 

 

 

일명 '종군기자'로 불린, 테니스 25년의 경력과 글솜씨로 연봉 받는 정기자가 되기 위하여 고군분투하는 이였다. 함께 산다는 자기보다 나이가 좀 어린 친구와 함께 왔는데, 둘은 마치 부부처럼 옥신각신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 열심히 자기가 찍은 사진들을 확인 하는 일행. 가운데 학생은 22세이고, 일행은 70세 할아버지까지 다양하였다. 나이만 다양한 게 아니라 하는 일도 성격도 모두 개성이 강한 여행 베테랑들이었다. 퍽 예민하게 반응하며 거부하는 현지인들의 모습은 카메라에 담을 수 없어 아쉬웠다.

 

 

 

▼ 이 두 분은 여행을 통해 만난 친구분들이라는데, 호흡이 잘 맞아 배냥여행도 하신단다. 왼쪽분은 유명회사 사장님 사모님이신데 그야말로 '자발적 빈곤'을 실천하는 분이라고 할 만큼 알뜰하시다. 작년에는 환갑 기념으로 산티아고 순례를 혼자 할 만큼 건강한 분이었다. 오른쪽분은 20년 교직생활로이제는 연금을 받는, 한 번도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겸손한 분이었다.  지나온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생활의 지혜를 많이 느께게 함에도 불구하고...   

 

 

 

 

 

▼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높이 쌓아올린 흰개미집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일교차가 심하여 땅 속에 집을 짓지 않고 이렇게 땅위에 탑처럼 흙집을 짓는 벌레들의 자연스러운 생존력을 느낄 수 있었다.

 

 

 

 ▼ 버스를 타고 가다 내린 휴게소 기념품 가게의 다양한 목공예품과 좁쌀같은 구슬로 만든 목걸이 등. 솜씨 좋은 물건들이 많았다.

 

 

 

 

 

▼ 레스토랑에서 좀 떨어진 뒷편에서 고기를 굽고 있는 원주민. 말이 통하지 않아 무엇인지 물어볼 수 없었다.

 

 

 

 

 

▼ 달리고 또 달리는 미니버스 닫힌 차창 밖을 찍은 사진들이라 선명하지 않다. 육로여행이란, 낡은 차가 내뿜는 가솔린에 시달리며 비포장도로에서는 심한 덜컹거림에 피곤이 역습하지만 그래도 끝없는 대륙의 변화무쌍함을 보면서 '아프리카'라는 나라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 가족과 함께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이 꼬마는 세렝게티 사파리 캠프장까지 동행했었다. 멕시코인들이라고 했던가... 경진 왈, 쿠바인이란다. 어려서부터 이렇게 부모와 여행을 많이 하면 낯가림 같은 건 없을거다. 꼬마에게 행운 있기를! 

 

 

▼ '잭프릇'이라는 독특하게 생긴 이 나무 열매, 신기해서 하나 사 먹어 받는데, 약간 달콤하고 쫄깃한 맛이 있지만 배고프지 않을 때는 그리 먹고 싶지는 않을 열매였다.

 

 

 

▼ 가는 곳마다 달고 시원한 파인애플이 흔하고 그리 비싸지 않아 많이들 사먹었다. 바나나는 물론이고...

 

 

▼ 나이로비에 도착해서 저녁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들어간 햄버거 가게. 뒤따라오던 일행 중 한 아가씨가 여권, 핸드폰을 항공사에서 준 부실한 헝겊지갑에 담아 목에 걸고 나왔다가 날치기 당하는 사고가 있었다. 사람이 많은 복잡한 거리에서 예상치 못했던 사고는 결국 그녀를 귀국하게 했다.  

 

 

▼ 호텔 레스토랑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일행들. 아침 식사는 늘 숙소에서 제공되었고 점심, 저녁은 스스로 해결했다. 빵을 싫어하는 이들은 햇반, 쌀 등을 준비해 왔지만 그렇지 못한 이는 곤욕을 치루며 늘 배고파했다. 난 빵과 과일만 있으면 괜찮았다.

 

 

 

 

 

 

 

 

 

 

 

 

 

 ▼ 차창 밖에서 사라고 내미는 붉은 바나나, 신기해서 먹어받는데 속은 노란바나나와 같았고 좀 덜 맛있었다. 

 

 

  아프리카 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듯 양철벽에 멋진 그림이 그려진 것을 차 속에서 얼른 포착했다.

 

 

 

▼ 보통 서너시간씩 가야 잠시 내려준다. 볼일도 보고 잠시 구경도 하면서 불편한 몸을 펴보는 시간이다.

 

 

잠시 비가 지나가 나무에 무늬를 만들었다. 못 같지만 아니고 무슨 전선을 연결하는데 필요한 용품 같았다.

 

 

 

▼ 기념품 가게의 조각과 함께 채색을 곱게 한 나무 의자가 화려하고 예술적이다.

 

 

▼ 물건을 사거나 돈을 주지 않고는 절대 사진을 찍을 수 없는데, 이 젊은이들 핸섬보이라고 치켜세우자 기분 좋은 듯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같이 사진도 찍자고 한다. 칭찬의 위력을 발휘한 순간이다.

 

 

▼ 이 화려한 비트 목걸이들, 목이 긴 원주민들에게는 참으로 잘 어울린다. 모두 수공예품이었다.

            

 

 

▼ 흐려지는 하늘,곧 소나기를 뿌릴 듯 하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다가도 곧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창해지곤 했다.

 

 

 

 

 

▼ 드넓은 대지 위를 혼자 걷는 이 소년. 집으로 가는 걸까?  어디가나 전봇대는 있었지만 전기 사정은 좋지 않아 정전이 되는 곳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