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

제12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 EIDF 2015년

나무^^ 2015. 9. 23. 14:40

 

 

             제12 회 EBS 국제다큐영화제(2015. 8. 24 ~ 30)를 EBS TV에서 보았다.

 

               상영작을 모두 보고 싶었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방영하는 것은 보지 못하고 몇 편만 보았다.

               짧은 기간에 많은 작품을 상영하느라 그러겠지만, 조금 이른 시간부터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볼텐데 아쉬웠다.

               젊은이들은 원하면 다시보기 등으로 보겠지만, 나이든 이들은 그 일이 손 쉽지 않다. 다큐영화제는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실들을 알려주며, 다함께 바람직한 삶의 방향을 생각하도록 기여한다. 

               모두 재미있게 보았지만, 내가 본 것 중 인상적인 작품은 심각한 위기 의식을 갖게 하는 '드론'과 '먹을래? 먹을래!'였다.

 

               시청자가 뽑은 대상은 의외로 '티타임'이었다.

                

 

감독  피에암보  '스톡홀름씨의 좋은날'

 

                 개막작인 '스톡홀름씨의 좋은날'은 자연풍경이 무척 아름답다. 우직한 덴마크 농부 스톡홀름씨의 생명 역동농업방식과

                 정부의 일률적인 제재가 마찰을 빚지만 그의 진정어린 농존 삶의 철학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며 공감하게 한다. 

 

 

 

감독  이은지  '몽테뉴와 함께 춤을'

 

       영화감독 지망생인 딸은 16세기 프랑스 작가 미셸 드 몽테뉴의 『에쎄』를 번역 중인 불문학자 어머니를 따라 카메라를 메고

       프랑스에 간다. 하지만 출발을 얼마 남겨 놓지 않고 예기치 않은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어머니는 슬픔에 빠진다. 모녀는 때론

       갈등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기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서툴지만 진솔하게 담았다.

 

       

 

감독  마이테 알베르디  '티타임'

 

           80 대 노인이 된 여성들이 60여년간 매달 티타임을 갖으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5 년간 담은 내용이었다.     

              5 명의 노부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래, 60 년 넘도록 매달 함께 차 마시는 모임을 계속 이어오며, 오랜 세월

              서로 다른 성격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관계가 된다.  

 

 

 

감독  아일린 호퍼  '쿠바의 세 발레리나(Horizons)' 

 

            한때 전세계적으로 관객을 매료시켰던 90 세의 은퇴한 발레리나,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프리마 발레리나, 그리고

            이제 막 자신의 꿈을 펼치려는 어린 발레 연습생 등 세 명의 쿠바 발레리나들이 등장한다. 발레리나로서의 삶은 각기

            다르지만 그들이 가진 발레에 대한 열정만은 한결같이 뜨겁다는 것을 보여준다.

 

 

 

감독  토니에 헤센 세이  '드론'

 

            이 영화는 충격적이었다. 아무도 말하지 않는 사실들을 드러내 세상의 정의, 책임 등의 문제들을 생각하게 한다.

            파키스탄 사람들은 드론으로 감시 받으며, 미국의 조종사들은 조이스틱으로 살인을 저지를 수도 있었다.

            엔지니어들의 도덕적 입장, 역사상 가장 엄청난 살인 프로그램에 동조하는 세계의 지도자들, 시민의 자유에 대한 위협

            등 심각한 문제들을 세계인 모두가 보고 알아야하는 내용이다. 이런 다큐를 찍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위험이 있었을지

            짐작이 간다.

  

 

감독  그렌트 볼드윈  '먹을래? 먹을래!'

 

            요즘 모든 TV프로그램과 잡지, 블로그 등 맛있는 음식에 열광하지만, 50% 가까운 음식들이 폐기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젠'과 '그랜타'는 식료품 구매를 중단하고, 농장과 소매점에서 버려질 처지에 놓인 음식으로 생활하는 프로젝트에 임한다.

            버려지는 음식물들의 어마어마한 양은 충격적이다. 지구오염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나만 생각하는 인간의 지나친

            이기심과 어리석음은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지구환경을 훼손시키는 일에 가책을 느끼지 못한다. 

 

 

 

감독  요르고스 아브게로폴로스  '아고라 : 민주주의에서 시장으로'

 

            국가 경제가 혼란에 빠진 그리스, 마치 전쟁이라도 치르고 난 상황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숙자, 실직자들의 증가, 

            빈곤과 폭력의 충돌, 극우세력이 늘고 있다. 이러한 위기에 처하게 된 과정과 국민들에게 끼친 영향, 파시즘의 득세를

            관찰하며 이 영화를 보면서 만약 내 나라가, 내가 이러한 상황에 빠진다면 정말 끔찍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감독  군힐 베스타겐 망노르  '내나이가 어때서 (The Optimists)

'

           66~98 세 할머니들로 이루어진 배구단 ‘옵티미스트’, 매주 빠짐없이 훈련을 해 왔지만 30간 한 번도 경기를 한 적이 없다.

           이제는 시합에 나서기로 결심했지만 누구와 붙어야 할지 고민이다. 마침 옆 마을에 멋쟁이 스웨덴 신사들로 이루어진

           팀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실전에 임한다. 이 특별한 할머니 배구단을 보면서 웃음과 함께 존경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

 

 

 

 

감독  아네르스 리스 한센  '사랑의 서커스'

 

             유럽의 가장 큰 서커스단 중 하나를 소유한 '베니 베르디노'의 꿈은 그의 서커스 왕국이 계속 번창하는 것이다.

             베니는 손자인 '패트릭'이 유명한 서커스 아티스트인 '메릴류 카셀리'와 결혼해서 언젠가 그들만의 서커스 왕국을

             다스리기 바란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그들은 위기에 처하고 베니의 꿈은 사라진다.

 

             어린 자식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며 양보하는, 강요하지 않는 부모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