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

다큐 '다니엘 바렌보임과 서동시집' ; 음악

나무^^ 2015. 9. 9. 13:09

 

 

                    감독   파울 슈마츠니

             제작   독일 (2005년. 114분)

             출연   다니엘 바렌보임, 에드워드 사이드 외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단원들 

 

   아름다운 감동이 가득한, 음악을 통해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화해를 위한 내용의 다큐 영화이다.

  

      '요한 볼프강 존 괴테'의 '서동시집'에서 이름을 따온 화해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이끄는 바렌보임의 인간성이 돋보인다.

       괴테의 세계적 문학관이 드러나 있는 이 시집은, 각 민족이 지니고 있는 개별성을 존중함과 동시에 인류의 보편적이고

       우주적인 세계를 체험하고 이해하는데 의의를 둔 작품이다. 239편의 시를 12개의 소제목을 지닌 연작시 형태의 시편으로

       묶인 이 작품은 괴테가 유명한 페르시아의 시인 '하치스'에게 보내는 시적응답이라고 한다.

       새로운 것과 낯선 것을 받아들여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내적조화를 만들어냄으로써 민족간의 이해를 완성시키고자하는 

       창조적 정신이 살아 숨쉬는 작품인 것이다.

        

      '바렌보임'은 친구이자 이 프로젝트를 맡겼던 '에그워드 사이드'가 중간에 사망하여 2005년 '라말라 콘서트'를 그에게 바친다.

       라말라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팔레스타인 수도이다. 이스라엘 단원들은 목숨을 걸고 어렵게 이 콘서트에 참여한다.

       고인이 된 에드워드 사이드의 커다란 사진이 걸리고 베토벤의 교향곡 '운명'이 희망이 되어 울려 퍼진다.

       절친한 친구를 잃은 슬픔을 '서동시집의 한 축이 무너져 내린 느낌'이라고 표현하는 그의 노력에,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이 점차 환한 감동으로 바뀌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에드워드 사이드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세계적 석학이고, 바렌보임은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이다.

       같은 생각을 가진 그들이 힘을 합쳐 위험하지만 꼭 필요한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기면서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한다. 

       세상은 전쟁을 일으키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든지 그 결과를 해결해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선한 마음을 지닌 

       이들이 있다. 전쟁이 끊이지 않는 나라를 뒤로 다국적 젊은이들이 음악이라는 매체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화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과 함께 고스란히 담겨졌다.   

 

       한 단원은 '언론이 조작하고 왜곡된 현실이 아니라 개개인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제 시각을 바로 잡아준다.

       진정한 화해로 가는 밑거름은 정부가 아닌 사람들 간의 대화이다. 이 워크숍을 해마다 열어 전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한다. 젊은 그들은 음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며 화합하므로 편견의 체제를 뒤엎는 결과를 보여준다.  

 

       바렌보임이 시상식에서 자신의 소신을 용기있게 말하고 그것은 국가를 공격하는 것이라며 반격하는 장관의 발언이

       위기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인간에게 구원이 되어야 할 종교가 분쟁으로 치닫고 나가서 인간을 죽이는 명분이

       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기 그지 없다.  

       그러므로 이러한 시도는 음악을 통해 이런 고통을 치유할 방법을 찾게 해주는 위대한 실험이며 업적임을 알 수 있다.  

       그와 결혼했던 첼리스트 '자클린 뒤 프레'의 예기치 못했던 병환과 이혼, 그로 인한 사람들의 편견에 굴하지 않고

       고통을 이겨낸 그의 많은 음악적 업적들은 제대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삶은 아름답게 살아가야 할 권리가 있으며, 따라서 남의 삶을 파괴할 권리 따위는 없다.

       어떤 명분일지라도 자신이 원하지 않는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바렌보임의 용기와 노력은 훌륭하다.

       아랍권 사람들은 물론 음악을 좋아하는 이라면 꼭 보아야 할 좋은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