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레브 대성당은 1093년 처음 건설되기 시작했는데, 이민족의 칩입으로 인한 방화로 완전히 파괴되어 재건축했다. 하지만 1880 년 지진으로 다시 크게 손상된 것을 1889 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현재도 일부가 공사중이었다. 전반적으로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졌지만 108m에 이르는 쌍둥이 첨탑은 후기 네오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다. 5,000 여명의 신도가 동시에 예배를 볼 수 있는 대성당에는 10 여개의 보물급 유물들과 프레스코화들이 있다. 이렇듯 화려하고 아름답기 이를데 없는 예술품이 종교의 권력으로 건축되고, 파괴되고 또 다시 재건축되었다. (서명이 없는 사진들은 화질이 좋은 카메라로 부분 부분을 잘 찍으신 '청주 장로 성가단 카페'에서 담아왔다.)
* 자그레브 성당 앞 광장에 있는 성모 마리아상과 수호신들. 아름답고 화려하다.
*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로 이동하여 마을의 한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을 먹은 후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동네 교회당에서 마침 결혼식이 있어서, 주변 공원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주말의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었다. 좀 떨어진 곳에서 줌을 당겨 그들의 편안한 모습들을 살며시 담아보았다. 내일 아침은 자그레브 구시가지를 관광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 장미덩굴이 잘 올라가도록 철망을 정갈하게 쳐준 주인의 정성스런 마음이 엿보인다. 대부분 단독주택이고 집집마다 작지만 정원이 있었는데 그 정원에는 체리나무들이 있었다. 병충해를 막기 위한 듯 나무들 하단을 하얗게 칠해놓았다.
* 우리가 묵은 호텔 식당이 완전 결혼식 피로연장 같은 분위기였다. 아마도 여기서 결혼식 피로연을 열었나보다. 다니는 호텔마다 와이파이를 작동할 수있도록 안내되어 있었다. 짝꿍에게 배워서 카톡을 해보았다. 짝꿍이 호텔 로비에 앉아있는 나를 사진 찍어주었다. 찍지 말라고 했지만... 앞으로 살아갈 남은 날들 중 가장 젊은 모습일테니 그냥 웃으며 응했다.ㅎ 좀 잘라내니 그런대로... 그동안 잠들었던 호텔이 모두 깔끔하고 만족스러웠다. 호텔 식당들 음식도 모두 맛있어서 잘 먹고 다녔다.
* 버스터미널까지 연결되는 자그레브의 중앙역은 동유럽 주요국가와 서유럽 주요국가들과 연결된다. 이 광장은 자그레브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다. 트램을 제외하고는 차가 다닐 수 없는 보행자 전용광장이다. 17 C 오스트로-헝가리 스타일로 건설되었고, 중앙에는 1848 년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칩입을 물리친 전쟁영웅 '반 옐라치치'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그의 이름을 붙인 광장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공산주의에 의해 동상이 제거되고 '공화국의 광장'이라고 바뀌었다. 1991년 유고슬로비아로부터 독립한 후 다시 예전의 모습과 이름을 되찾았다고 한다. 근처에 '만두세바크' 분수대가 있다.
* 마침 일행 중 젊은 부부가 함께 찍혔다. 중앙역, 시청사 건물, 노천시장인 중앙시장, 반 옐라치치 광장 등을 구경헸다. 자그레브에서 가장 오래된, 모자이크 지붕이 화려한 성 마르코 성당은 14~15 C에 걸쳐 건축되었다. 크로아티아를 상징하는 타일 모자이크 오른쪽은 자그레브 문장이고, 왼쪽은 크로아티아 문장이 새겨진 것이다. 성당 내부에는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유명한 '이반 에스트로비치'의 조각 작품과 아름다운 프레스코화가 있다. 성당 바로 근처에 있는 로트르슈차크 탑에서는 아름다운 시내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 로트르슈차크탑 (Lotrscak Tower). 13 C 지어진 건물로 자그레브 전역을 조망하기 가장 좋은 장소이다.
* 1890 년대에 세워진 우스피냐차 케이블 카는 자그레브 최초의 현대식 교통수단이었다. 총 40m 정도 되는 급경사를 10분에 한 대꼴로 오르내리면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고 있다. 우리는 타지 않고 돌아서 올라가며 보았다. 자그레브에서 가장 오래된 교통수단 이라는 의미가 있다.
* 자그레브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에 골목들이 여행자들의 낙서로 가득했다. 자신의 흔적을 이곳에 남기고 가고 싶은 본능이 이렇듯 지저분한 낙서를 남겼다.
* 성 카타리나 교회. 그리고 앞면의 조각상들. 자세히 보지 못하고 지나갔다. 그리고 성 스테판 성당도 들어가 보았다.
* 20 C 에 활동했던 크로아티아 출신의 천재 발명가이자 물리학, 전기공학자 '니콜라 테슬라' 교류 기기의 기초가 되는 자기장을 발견한 위대한 과학자를 기리는 조각이다. 아래는 그의 실제 사진이다.
* 엘라치치 광장에 있는 성 유라이 동상인데 이무기를 밟고 있다고? 맞은편은 돌의문이다.
* 여행 마지막 날이라 힘들기도 하고 취소된 옵션비를 되돌려받아, 예쁜 클래식 자동차를 타고 시내를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1시간 이내에 성당 앞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 가격은 얼마인지 알아보는 동안, 일행들이 모두 흩어져서 비어있는 뒷 좌석이 아쉬웠지만 혼자 타고 시내 유람을 하였다. 40분 코스를 선택했다.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기사님이 내려 사진을 찍어주었다. 그는 좋은 목소리로 유명한 건물들을 설명해주었지만, 나는 중요한 단어들 정도나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여서 아쉬웠다. 나중에 집에 가서 인터넷을 찾아보자 생각했다. 검은 모자가 더운지 몇 번 모자를 들썩거리며 열심히 설명하고 최선의 서비스를 하는 미모의 청년이 고마웠다.
* 자그레브 국립 도서관, 시청사, 박물관, 국립극장, 오페라 하우스 등 광장 밖의 건물들과 거리를 둘러보았다. 자그레브에는 5개의 국립극장이 있는데. 그 중 하나로 1840년에 문을 열었는데 규모가 적어 1895 년 재건축되었다고 한다. 광장 안을 도는 일행들은 만날 수 없었고, 다른 관광객이 지나가는 우리 차가 예뻤는지 사진을 찍었다. 나는 이 시간을 즐기려고 마침 이상이 생긴 사진기를 가방에 넣고 기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었으면 더 즐거운 시간이 되었을텐데... 여행 때마다 느끼는 일이다.ㅎ 카메라가 과부하가 걸렸는지 줌이 제멋대로 나와서 셔터를 누룰 수 없었다. 근데 집에 와서는 제대로 작동을 했다. 무슨 조화속인지...
* 여행을 마치고 자그레브 공항에 들어왔다. 공항은 지은지 얼마 안 된 것처럼 깨끗하고 쾌적했다. 무사히 여행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일명 '먹는 알부민' 앰플이 고맙다.ㅎ 기다리는 동안 공항 벽면에 붙은 대형 그림이 보기 좋아서 그림으로 그려보려고 사진을 찍었다.
*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양쪽 통로 가운데 좌석에 앉았는데, 바로 옆좌석에 크로아티아 청년이 앉았다. 나와 좌석이 바뀌어서 말을 나누게 되었는데, 서강대 유학생으로 4년째 된다고 했다. 한국말은 거의 하지 못했다. 검은 구렛나루 수염을 기른 얼굴이 무슨 성자처럼 착하고 성실해보였다. 그는 27세이고 경영학을 전공한다고 했다. 원활한 대화를 나눌 수 없어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왼쪽에는 룸메이크가 앉았는데, 내가 인물화를 그려주고 싶다고 하니까 그녀가 얼른 핸드폰 카메라 셔터를 누르자 그는 많이 수줍어 했다.ㅎ 동의도 없이...
어두운 비행기 좌석에서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없었다. 헤어지면서 그는 내게 친구들에게 줄 요량으로 준비했을 것 같은 천연 과일 카라멜 한 봉지를 선물로 내밀었다. 사양했더니 뒤에 앉았던 일행들이 성의를 무시하면 안 된다고 성화다. 그래서 받고는 공항 면세점에서, 지인들에게 주려고 산, 먹기가 아까울 만큼 포장이 아름다운 크로아티아 초코렛 한 개를 그에게 주었다. 크로아티아 여행의 마지막 마무리까지 잘한 시간이었다.ㅎ 반듯하고 다정한 그 청년이 제나라와 우리 나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가로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룸메이트는 두번째 크로아티아 여행을 한다고 했다. 아마도 정신없이 지나간 발칸반도 여행이 아쉬웠었나 보다. 나 역시 이번 발칸반도 여행이 썩 마음에 들고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다. 사실은 어느 여행이나 늘 다시 가고 싶을 만큼 좋았는데, 옛 문화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어 보기 좋은데다 다른 서유럽쪽 나라들보다 한적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맘에 들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낸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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