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위대한 만남, 그대로·우향 전시회

나무^^ 2023. 3. 24. 19:31

 

* 신문을 읽다 본 전시회, 평소 좋아했던 두 화가인지라 친구와 함께 가자 할 새도 없이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벅차오르는 감동과 즐거움에 힘든 줄도 모르고 두어시간 넘게 반복해 보았다. 그리고 나와서 미술을 좋아하는 지인들에게 꼭 가보라고 메세지를 보냈다. 도록도 한 권 사와서 읽기 시작했다. 오늘은 아주 행복한 날이다.  

 

 

해방 전후 동시대를 함께 한 대표적인 한국화의 대가 박생광(호 '그대로' 1904~1985)과 박래현(호 '우향' 1920~1976)의 전시회는 그야말로 다시 보기 쉽지 않을 대단한 전시였다. 박생광 181점, 박래현 88점 총 269점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강렬하고 민족성 강한 박세광의 작품은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는다. 분출하는 에너지와 함께 그의 깊은 심연에서 끌어올린 민족애는 가슴을 뭉쿨하게 한다. 그는 민화, 불화, 무속화 등 토속적인 소재로 혹간의 비난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한국미를 창출하였다. 

김기창 화백의 아내였던 박래현은 자식키우고 살림하며 밤이면 작품활동을 하였다. 남편은 그녀를 부엉이라 불렸다. 창작의 희열과 함께 동반했을 육체적 고단함이 얼마나 컸을까! 그녀가 56세 밖에 살지 못한 것이 이해가 된다. 판화, 직물공예(테피스트리) 에까지 한국화의 지평을 확장하는데 기여하였다.

화가들의 작품성이 발전하고 완숙해 가는 과정을 잘 볼 수 있었다.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한 심오한 진지함이 그들 작품에서 느껴진다. 자신들이 느낀 감동과 희열, 생명력을 전달하는 예술의 진정성으로 보는 이들을 행복하게 한다. 

기억에 남는 멋진 작품 몇 점을 올린다. 내가 너무 좋아 사진으로 찍은 작품들을 인터넷에서 담아올 수 없어 아쉽다.

 

 

박래현. 작품  (1963년. 한지에 수간채색)

 

박래현. 부엉이(한지에 수간채색)

 

 

박래현 작품 (1970-73년. 테피스트리. 털실, 커튼고리)

 

 박생광 무당 (한지에 채색)

 

박생광 용 (한지에 채색)

 

박생광 여인 (한지에 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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