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영화

엔니오 모리꼬네 : 더 마에스트로

나무^^ 2023. 7. 31. 16:58

 

* 친구 바람과 함께 전시회를 보고 점심식사를 한 후 소화시킬겸 광화문 씨네큐브까지 걸어가서 보았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1928년 로마에서 태어났다. 트럼펫 연주자였던 아버지에게 어려서부터 트럼펫을 배우고 음악원에 입학하여 정식으로 음악교육을 받았다. 아버지는 클럽 등에서 트럼펫 연주를 하며 경제활동을 했는데 아버지가 아파서 못 나가거나 하면 어린 엔니오가 대신 나가서 트럼펫을 연주했다고 한다.

영화에서 엔니오의 인터뷰 장면에서 이 시절을 언급한 기억은 엔니오에게 아픈 추억인 듯 했다.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 작곡과에 입학해 페트라시 교수의 지도 하에 작곡 공부를 하였다. 밤에는 생계를 위해 트럼펫 연주를 하러 다니고 다음 날 학교에 나가 공부를 하는 등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엔니오는 그때부터 성실함과 인내심을 익힌 듯 하다.

그는 가명을 사용하여 대중음악 편곡 활동을 시작했다. 타고난 재능을 통해 다양한 대중음악 가수들과 협업 하며 인지도를 쌓아갔다. 본격적으로 장편영화를 시작하게 된 것은 1961년 루치아노 살체 감독의 '파시스트'의 영화를 통해서였다. 

그 후 1964년 세르지오 레오네감독의 '황야의 무법자'를 통해 주목받기 시작하여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과 많은 작품을 함께 했다.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내가 많이 좋아하는 곡이다. 그 음악을 들을 때 서부영화의 격을 높여준 음악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또 한 획을 긋는 작품을 발표하게 된 것은 롤랑 조페감독의 '미션'이다. '가브리엘의 오보에' 선율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 노래 때문에 그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브라이언 드 팔마의 '언터처블', 주세페 토르나토레의 '시네마 천국' 등 무수히 많은 명곡을 남겼다. 그러나 그렇게 수많은 명곡을 남기고도 아카데미 음악상과는 인연이 없어 그를 사랑하는 수많은 펜들이 아쉬워했다. 결국  2007년 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명예 오스카상을 시상했다. 이때 시상자로 나선 배우겸 감독이 클린트 이스트우드였다. 그 배우를 돋보이게 한 영화 음악들...

2016년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쿠엔틴 타란티노의 '헤이트풀 8' 영화 음악으로 인생 최초 아카데미 최우수 오리지널 스코어 상을 받았다. 영화 400 여 편을 작업한 엔니오는 2020년 7월 6일 로마에서 눈을 감았다. (1928년생. 92세)

영화가 끝나자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그의 업적과 그라는 인간에게 애정을 보냈다.

그의 음악이 흐르는, 아직 못 본 영화를 더 찾아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흐믓한 마음으로 광화문 시네코아 영화관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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