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다른나라)

그리이스 '산토리니'섬에서 사온 CD 사진

나무^^ 2005. 12. 19. 17:06

 

* 올 봄 그리이스를 여행할 때 산토리니 섬에서의 일이다.

어떤 곳인가 지나가는데, 순간 꼭 예전에 알고 있었던 곳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치 오래전에 내가 살던 동네를 지나가는 듯 익숙한 느낌이었다. 나는 하얀 벽을 뒤로 앉아 CD를 팔고있는 한 젊은이와 눈길이 마주쳤다. 그 젊은이는 그리스 조각처럼 아름다웠으며 지적인 느낌을 풍기며 미소지었다. 그는 인사말처럼 내게 아름답다고 말했고 나는 고맙다며 10불을 주고 CD 를 하나 샀다. 

 

집에 돌아와 여행하면서 샀던 CD를 조금 틀어보았다. 그리고 그 예술가 같았던 젊은이에게서 산 CD에 실망했다. 음질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에 불만족스러웠다. 아름다운 용모의 젊은이에게 선심썼다고 생각했다.

근데 며칠전 아들이 그 CD를 넣어보고는 여러가지 많은 것들이 담긴 것이라며 사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그건 Multimedia CD-Rom이었다. 나의 고정관념으로 인한 멍청함으로 그를 오해했던 것이다.

그제사야 찬찬히 살펴본 나는 그 속에 음악뿐만 아니라 많은 사진과 슬라이드, 동영상, 산토리니에 관한 정보가 총망라 되어있는 것을 알았다. 그 젊은이는 용모만큼 매력적인 CD를 만들어 팔았던 것이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다시 아름답던 산토리니 섬과 젊은 청년의 깊은 눈을 떠올리며 그 CD에 있는 사진을 올린다.

그리이스 고유의 음악도 함께 올리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다.

 

 

 

 

 

 

 

 

 

 

 

 

 

 

 

 

 

 

 

 

 

 

 

 

 

 

 

 

 

 

 

  

 

 

 

 

 

 

 

 

 

 

 

 

 

 

 

 

 

 

 

 

 

 

 

 

 

 

 

 

 

 

 

 

 

 

 

 

 

 

 

 

 

 

 

 

 

 

 

 

* 퍽 아름답고 조용한 섬이었다. 잊지못할 환상적인 시간여행을 한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