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작은 새, 봄날) 2006. 브라질 리오. 작은 새 나무 포롱 포롱 포롱 벚꽃나무 가지로 포롱 포롱 포롱 버드나무 가지로 높다란 나무 꼭대기 그네타듯 장난치듯 작은 새 한 마리 포롱 포롱 포롱. 봄 날 나무 아파트 담장밑 줄지은 노란 꽃무덤 꽃무덤... 심술난 바람 불면 슬며시 고개 숙여 목덜미 껴안고 층층히.. 시 같은 글 2006.02.13
꿈 (환, 악몽) 2006. 브라질 이과주. 幻 나무 오늘도 꿈 아닌 꿈을 꾼다. 사라진 사랑을 끌어안고 뒹군다. 연습된 이별은 슬프지도 않아 즐거운 비명을 내지르며 웃는다. 꿈과 현실이 하나되어 '莊子의 나비'처럼 꿈을 깬다. 꿈이 사라지고 욕심이 사라지고 세상이 사라진다. 이것이 解脫인가. 衆生의 苦海.. 시 같은 글 2005.11.17
베란다 2007. 우리 집 베란다 . 베란다 나무 누구도 마음에 들이지 않는 사람은 가꾸고 다듬어야 할 화초 하나 없는 먼지만 구르는 빈 베란다처럼 편안합니다. 베란다 가득 꽃 피는 화초를 키워 본 사람은 매일 물주고 오래 자리 비우지 못하는 성가심에도 예쁜 꽃 피고지는 베란다를 내다보며 아.. 시 같은 글 2005.09.12
인연(만남, 사람들) 2005. 터어키 카파도키아. 만남 나무 고개를 내밀며 멀어져가는 그는 곧 지나가는 풍경이 된다 시든 화초에 물을 주듯 살아나는 미소. 만남은 끝이 난다 연골이 닳아 일어나는 통증처럼 헤어짐이 쓸쓸하다 내동댕이치고 싶은 욕구를 지긋이 누르고 돌아온다 욕정도 일지 않는 날아가는 언.. 시 같은 글 2005.08.30
다른 사람들 (다시 결혼하고 싶은 여자, 키 큰 사람) 2005. 터어키 카파도키아. 다시 결혼하고 싶은 여자 나무 남편이 죽자 그녀는 하염없이 울었다 정신병원에 갈 거라며 남편이 죽기를 바랬지만... 빈방을 기웃거리는 그 사내를 마다했다 날이 갈수록 다가오는 그를 마다할수록 환상은 활짝 핀 꽃처럼 아름다워 견딜 수 없다 순간에 취한 그.. 시 같은 글 2005.08.18
그대에게 (1, 2, 3) 그대에게 나무 침묵하는 시간 꽃망울 터트리는 봄 바람... 사라지는 겨울을 본다. 갑자기 휘몰아치는 폭풍우에 쓸려가는 삶의 흔적... 막막한 오늘이 사라진다. 침묵하는 시간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 밤... 황홀한 향연을 벌인다. 언어가 사라진 고요한 산... 부질없는 관계를 바로 잡으며 하.. 시 같은 글 2005.08.18
생일 생 일 나무 이 세상에 태어난 게 무어 그리 대수라고 물질과 물질이 만난 연기에 불과한 것을 이제는 매년 기억하는 일을 그만둔다. 그건 어머니 살아계신 때로 족하다. 그래도 장미 꽃다발을 들고 온 어린 친구는 반갑다. 그래도 잊지 않고 날 찾아온 그의 마음도 고맙다. 생일케잌에 불 .. 시 같은 글 200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