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음악, 무용 33

마지막 4중주 (클래식)

감독 야론 질버몬 제작 미국 (2013년, 106분) 출연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크리스토퍼 월켄, 캐서린 키너, 마크 아이반니 외 다수 * 음악을 좋아하다보니 음악을 주제로 하는 영화를 즐겨보게 되고 이 영화 역시 감동깊게 보았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 거실에 나오면서 FM 93.1 에 고정된 버튼을 누르면 울려퍼지는 클래식 음악은 행복한 하루를 시작하게 해준다. 내가 선곡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다양한 음악을 해설과 함께 들려주는 KBS 클래식 음악방송에 고마움을 느낀다. 이 영화는 25주년 기념 공연을 앞둔 세계적인 현악 4중주단 '푸가' 단원들 사이의 갈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음악에 있어 정신적 멘토 역할을 하던 첼리스트 '피터'가 파킨슨병 초기 진단을 받으면서 단원들은 충격에 빠진다. 스승과 ..

레이 (가수)

감독 테일러 헥포드 제작 미국 (2004. 152분) 출연 제이미 폭스, 케리 워싱톤, 클리프턴 파웰 외 다수 오래 전 영화관에서 감명깊게 보았던 기억으로 EBS 명화극장(20014. 5.31)에서 다시 보았다. 이 흑인 가수는 앞이 보이지 않는 육체적 장애와 함께 어린 시절 동생의 죽음을 눈 앞에서 보고도 구하지 못한 자책감에서 비롯된 심한 트라우마를 지니고 마약에 의존했던 불행한 사람이다. 그러나 천재적인 음악성으로 어려운 장애를 극복하고 작곡가 겸 가수로 성공한다. 또한 심성 착한 아내를 맞아 아들까지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지만, 그의 연주스캐줄 등으로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 노래하는 코러스 여가수 '마지'와 내연의 관계를 맺게 된다. 열정적인 성격의 마지는 가정을 지키..

캉캉 (뮤지컬)

감독 월터 랭 제작 미국 (1960년, 131분) 출연 프랭크 시나트라, 셀리 맥클레인, 모리스 슈발리에, 루이 주르당 외 다수 예전에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나서 일요일 낮 1시30분 TV 명화극장에서 다시 보았다. 영화의 배경은 1896년, 프랑스 몽마르트르에 위치한 댄스홀에서 벌어지는 내용의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댄스홀을 운영하는 '시몬 피스타슈'는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캉캉'춤으로 인기가 드높다. 이 구역에 새로 부임해온 판사 '필립'은 고객으로 가장해서 불법공연을 적발하는데 성공하지만 그만 시몬에게 마음을 빼앗겨 그녀를 석방할 뿐만 아니라 청혼을 하기에 이른다. 한편 시몬에게는 결혼이라면 한사코 싫어하는 '프랑수와'라는 변호사 애인이 있다. 그녀는 이참에 프랑수와를 버리고 필립의 청혼을 받아들..

Callas Forever (성악가)

감독 프랑코 제피렐리 제작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영국, 루마니아 (2002년, 108분) 출연 화니 아르당, 제레미 아이언스, 조안 플로라이트 외 다수 클래식 뮤직홀 '라뮤즈'에서 오페라 대신 그녀를 주제로 만든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다. 그녀가 사랑과 함께 목소리마저 자신감을 잃고 상심의 나날을 보내던 중 그녀를 아끼던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졌던 오페라 영화가 있었다. 바로 '카르멘'이었다. 그러나 끝내 예술적 자존심을 굽힐 수 없었던 그녀의 간절한 부탁으로 영화 '카르멘'은 상영될 수 없었다. 이 영화는 바로 그 이야기를 내용으로 다룬 영화였다. 오페라의 성녀라고 불리는 그녀의 약력을 간단히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923년 미국에서 태어난 그녀(Maria Cecilia Sophia Anna..

맘마미아 (뮤지컬)

감독 필리다 로이드 제작 독일, 영국, 미국 (2008년. 108분) 출연 메립 스트립, 아만다 사이프리드, 피어스 브로스넌 외 다수 두번째 보아도 지루하지 않은 즐거운 뮤지컬 영화이다. 일요일 낮 EBS 명화극장에서 다시 보았다. 처음은 '바람'이라는 지인과 함께 추석때 영화관에서 보아서, 독신으로 편안한 생활을 즐기는 그녀가 생각났다. 무대에서의 공연은 보지 못했지만, 표현의 범위가 넓은 영화가 훨씬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그리이스 스포라데스제도의 스키아토스(Skiathos)섬, 스코펠로스(Skopelos)섬, 다무하리 섬(Damouhari)에서 주요 바닷가 장면들을 촬영했기 때문이다. 아빠를 모르는 미혼모의 딸 '소피'가 결혼식을 앞두고 엄마의 일기장을 보게..

더 콰르텟 (4중창)

감독 더스틴 호프만 제작 영국 ( 2013년. 98분) 출연 매기 스미스, 마이클 캠본, 빌리 코널리, 톰 커트니 외 다수 햇빛 가득 좋은 날, 생일을 축하해주는 친구와 이대 '모모' 극장에서 재미있게 보았다. 올들어 가곡 합창 모임에 즐겁게 다니고 있어 음악 영화에 관심이 갔다. '콰르텟'은 4중주 또는 4중창을 뜻하는 말이다. 학창시절 '졸업'이라는 영화를 인상깊게 보았는데, 그 영화의 마지막 장면과 함께 테마 음악이 기억난다. 그 영화의 주연으로 데뷔한 배우 '더스틴 호프만'이 노년에 이르러 열정을 쏟은 작품이라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어려서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웠던 그는 연기로 진로를 바꾸었지만, 이러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음악적 잠재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유명한 클래식 선율이 가득한 아..

더 콘서트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감독 라두 미하일레아누 제작 프랑스, 이탈리아, 루마니아, 벨기에 (2010년. 119분) 출연 알렉세이 구스코프, 멜라니 로랑, 드미트리 나자로프, 발레리 바리노프 외 다수 * 작년에 '라뮤즈' 음악감상실에서 '차이코프스키' 음악을 들으면서 요약해 보았던 영화를 TV'쿡'에서 다시 보면서 아들과 함께 감동을 나누었다. 영화 내용에 대한 해석이 좀 다른 부분을 밤늦도록 대화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4국이 합작한 이 영화는 차이코프스키 음악이 주된 설정이다. 클래식 명곡에 스며든 한 지휘자의 열정어린 애정과 고뇌를 품격높게 승화시킨 훌륭한 영화였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구소련 브레즈네프 시절, 촉망받던 지휘자 '안드레이 필리포프'는 오케스트라에서 유태인 연주자들을 몰아내라는 당의 지시를 어기..

뮤직 오브 더 하트 (음악 교육)

감독 웨스 크레이븐 제작 미국 (1999년. 124분) 출연 메릴 스트립, 에이단 퀸 외 다수 * 할렘가 어느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내가 본 배우 '메릴 스트립'이 주연으로 나오는 영화는 거의 모두 희망적이고 유쾌하여 믿고 볼 수 있다. 영화의 내용은 뻔한 이야기 전개를 짐작하게 하지만 그 과정은 감동적이고 마지막 부분은 아름답고 신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어떤 분야나 무한한 인내를 요구하고 따라서 그 결과는 흐믓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그리고 삶은 절망 속에서도 언제나 새로운 희망과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음악가의 꿈을 접고 해군 장교와 결혼하였지만 남편은 자신의 친구와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간다. 당장 두 아들을 키워야 하는 로베르..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디자이너와 작곡가)

감독 얀 쿠넹 제작 프랑스, 일본, 스위스 (110분) 출연 안나 무굴라리스, 매즈 미켈슨, 캐서린 데이브니어 패션의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는 '샤넬'의 이야기를 다룬 두 편의 영화는 모두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남자에 의존해 살던 시대에 한 여성으로서 독립적이고 당당했던 그녀의 삶이 매력적이었다. 부모가 돌보지 않아 고아원에서 자라 양장점 견습공으로 들어간 재봉사였지만 가수를 꿈꾸며 카페에서 춤추며 노래 부르던 그녀는 한 귀족의 도움으로 파리 사교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몸을 꽉 조이는 코르셋과 레이스로 화려함을 치장하던 상류여자들 속에서 과감하게 그 모두를 제거하고 자신만의 실용적인 의상을 제작하는 그녀의 탁월함을 알아주던 남자 '아서 카펠'과 사랑을 나눈다. 그의 도움으로 모자 가게를 열면서 시작..

어둠 속의 댄서 (뮤지컬)

감독 라스 폰 트리에 제작 덴마크 (2019년.137분) 출연 비욕, 카뜨린느 드뇌브 외 다수 이 영화는 제 53회 칸영화제(2000년)에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은 뮤지컬 영화이다. 2002년 2월에 상영했던 영화를 나는 뒤늦게 TV '쿡'에서 무료로 보았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체코에서 이민 온 가난한 노동자 셀마는 유전병으로 시력을 잃어 가면서도 뮤지컬에 대한 꿈을 거둘 수 없었다. 어린 시절 그녀를 매혹시켰던 체코의 뮤지컬 배우를 동경하며 고된 일상 중에도 뮤지컬 연습으로 삶의 고단함을 참아낸다. 그러나 그녀의 유일한 희망은 같은 병을 앓는 아들 '진'이 장님이 되기 전에 눈을 수술해 주는 일이었다. 그래서 밤낮 없이 일해 수술비를 거의 다 모으지만 그녀를 도와주었던 친구라고 생각했던 이웃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