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31. 자살 늙은 어미와 막막하기만 한 시간을 함께 살았다우는 어린 아들을 돌봐주려고 그녀에게 오셨다철없는 며느리를 견딜 수 없어서 집을 나오셨다평생 지고 있던 책임을 잠시 내려놓고 오셨다 연수가 끝나고 집에 가기 싫은 그녀 친구와 잠들었다길고 긴 밤을 보낸 그는 어제 지겹게 물고 늘어졌다그녀는 멈추고 싶은 강한 충동을 더는 누를 수 없었다순진하게 정의라 믿었던 선택을 더는 감당할 수 없다도무지 알 수 없는 그를 벗어나 멀리 달아나고 싶었다불 꺼진 방처럼 어둡고 갑갑한 삶 아주 떠나고 싶었다 그는 피 흘리는 그녀를 업고 병원으로 뛰어갔다헤어진 손목은 꿰매지고 그녀는 다시 돌아왔다그녀의 말없는 눈물은 그의 입을 다물게 했다늙은 어미는 미어지는 가슴을 안고 딸을 떠났다. 32. 늙은 어미의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