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문학 26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 (슈테판 츠바이크 作)

감독 막스 오퓔스 제작 미국 (1948년. 86분) 출연 조안 폰테인, 루이 주르당 외 다수 TV 쿡에서 재미있게 본 영화이다. '슈테판 츠바이크' 원작의 '모르는 여인으로부터의 편지'(Brief einer unbekannten 1922)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재미있게도 여배우 '조안 폰테인'의 언니도 그 이듬해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라는 영화에서 비운의 주인공역을 했다. 어쩌면 그 당시는 남자들에게 버림받는 여인들의 이야기가 유행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배신 당하는 여인들의 이야기는 시대와 상관없이 오늘날에도 왕왕 일어나는, 가엾은 일이다. 믿어서는 안 되는 남자를 믿은 나머지 좌절하고 마는, 착한 만큼 어리석은 여자들의 삶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사귀던 여자의 남편에게서 결투 신청을 받..

여자 이야기

감독 클로드 샤브렐 제작 프랑스 (1988년. 108분) 출연 이자벨 위페르, 프랑수아 클뤼제, 마리 뜨랭띠나 외 다수 TV 쿡에서 보았다. 소설 원작의 실화라고 한다. 사형은 인간의 위선을 극단적으로 드러내는 제도이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는 주인공 마리의 역을 실제인물인 듯 착각하게 할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 인상적이다. 이 영화는 나치 점령기의 프랑스 북부 어느 마을에 사는 한 여인 '마리'의 생활을 그리고 있다. 독일에 포로로 잡혀간 남편 '폴'을 기다리며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근근이 생계를 꾸려간다. 마을에는 군인으로 징집되거나 포로로 잡혀간 남편 대신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서 또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독일 점령군과 정을 통하는 여성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하는 경우가 생겨난다. 마리는..

죽은 시인의 사회 (N.H.클라인바움 作)

감독 피터 위어 제작 미국 (1990년. 128분) 출연 로빈 윌리암스, 로버트 숀 레오나드, 에단 호크, 조쉬 찰스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왜 굳이 '스승의 날'이라는 것을 만들었을까 생각하며 그 유래를 찾아보았다. 1958년 5월 8일 충남 강경 여자중고등학교의 청소년 적십자단원들이 병원에 누워있는 선생님들을 위문하고, 퇴직한 선생님들을 찾아뵙는 활동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1963년 청소년 적십자 중앙 학생협의회에서 5월 26일을 은사의 날로 정하였는데, 우리나라의 가장 큰 스승이신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 15일로 정한 것은 1965년부터라고 한다. 그러나 요즘은 그 의미가 왜곡되면서 부담스러운 날이 되고 말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날을 기념하며 선생님의 가르침에 감사한다. 교육에 ..

어떤 여인의 고백 (아티크 라히미 作)

감독 아티크 라히미 제작 아프카니스탄 (2012년, 102분) 출연 골쉬프레 파라하니, 마시 음로와, 하미드 자바단 외 다수 전쟁과 내전으로 폐허가 된 아프가니스탄의 한 마을을 이렇게 멋지게 연출하다니... 이 영화는 처참한 절망 속에서도 생존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희망일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2008 년 '인내의 돌'로 프랑스 최고 문학상인 콩쿠르상을 수상한 작가 '아틱 라히미'는 자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두번째 영화 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영화제 신인감독상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나고 자란 감독은 1984 년 소련의 침공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하여 소르본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2000년 페르시아어로 쓴 첫번째 소설 '흙과 재'를 발표해 작가로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그는 이 작품..

달과 육펜스 (서머셋 모옴 作 )

감독 엘버트 르윈 제작 미국 (1942년. 178분) 출연 조지 샌더스, 하바트 마샬, 도리스 두들리, 에릭 블로어 외 다수 어린 시절 읽었던 소설(서머셋 모옴 作)이 생각나 인터넷TV '쿡'에서 본 흑백 영화이다. 프랑스 후기 인상파 화가 '고갱'을 모델로 한 이야기라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과 함께 영화 또한 재미있게 보았다. 영화를 보고난 후 다시 한 번 이 소설을 읽고 싶어 먼지 앉은 세계문학 전집에서 뽑아 단숨에 읽었다. 모옴의 소설은 무엇보다 객관적 리얼리티가 강하고 재미있게 읽히는 게 특징이다. 당시는 통속작가라는 비평을 받기도 했다지만 그의 작품을 읽다보면 그 섬세한 인간심리를 잘 드러내는 문장력에 압도당한다. 따라서 그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어진다. '인간의 굴레'는 읽었지만 그외 자전..

인형의 집 (헨리 입센 作)

감독 페트릭 가랜드 제작 영국 (1973년. 95분) 출연 클레어 불룸, 안소니 홉킨스 외 다수 학창시절 읽었던 헨리 입센의 '인형의 집'은 관습에 도전하는 한 여성의 의지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평범한 일상적인 삶에 나만의 방식으로 도전한다는 건 대단한 용기와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두들 알고는 있지만 막상 실행할 수 없는 건 너무 많은 희생이 따르기 때문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변호사 '헬마'의 아내 '노라'는 세 아이의 어머니로 남편에게 사랑을 받는 삶을 살고 있다. 남편이 새해에 은행장으로 취임하게 되어, 그 기쁨이 겹친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노라는 신혼 무렵, 남편이 앓아 요양을 해야 했을 때, 이미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이름을 위..

트리스탄 & 이졸데 (베디에 엮음)

감독 캐빈 레이놀즈 제작 미국, 독일, 영국, 체코 (2007년. 125분) 출연 제임스 프랭코, 소피아 마일즈, 루퍼스 스웰 외 다수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이야기는 '켈트'인의 옛 전설을 소재로 하여 12C 중엽 프랑스에서 쓰여졌는데, 이후 서구 연애문학의 전형이 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의 원형은 남아있지 않으나 프랑스 중세학자 '베디에'(Charles-Marie-Joseph Bedier,1864-1938)가 편집한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유명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친구의 아내를 사랑했던 바그너가 자신의 숙명적 고뇌를 승화시켜 대본을 직접 썼다는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잘 알려져 있어 호기심을 갖고 이 영화를 보았다. 등장인물, 무대장치를 단순하게 처리하고 그들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의 고뇌를 진지하게 ..

길고 긴 여름 (월리암 포크너 作)

감독 마틴 루트 제작 미국 (1958년. 115분) 출연 폴 뉴먼, 조앤 우드, 오손 웰스 외 다수 TV '쿡' 덕분에 지나간 좋은 영화들을 자주 본다. 아들이 올레 KT 클럽에 회원가입을 해서 핸드폰 사용에 따른 포인트를 받아 유료영화들을 마음놓고 볼 수있게 해주었다. 예전에 '폴 뉴먼'(1925~2008) 주연의 영화를 몇 편 보았는데 모두 재미있었다. 그래서 그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더구나 기자들이 그에 대해서 쓴 글을 보니 아주 바람직한 인생을 산 훌륭한 배우였다. 자신은 남다른 행운을 타고났다며 '행운을 타고 난 이들은 불운한 사람들을 도와야한다'고 말한 그는 83세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박애주의를 꾸준히 실천하며 살았다. 이 영화에서 만난 조앤 우드와 1958년 결혼하여 50년을 스캔..

오네긴 ( 알렉산더 푸쉬긴 作)

감독 마샤 파인즈 제작 영국 (2000, 106분) 출연 리브 타일러, 랄프 파인즈 외 다수 음악 감상실 '라뮤즈'에서 감상한 영국 제작의 영상미가 뛰어나게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알렉산더 푸쉬긴 원작의 이 작품은 차이콥스키가 오페라 'Evgen onegin'으로 작곡하여 공연되었다. 차이콥스키는 오페라도 11편이나 남겼다고 하지만 국내에서는 단 한 편도 공연되지 못한 건 언어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현대적 감각으로 제작된 오페라도 영상으로 감상하였다. 오페라보다 장면장면이 몹시 아름다운 영화가 더 인상적이었다. 사색적이나 자유분방한 성격의 주인공 오네긴은 도시생활의 쾌락을 즐기던 중, 시골의 대지주인 삼촌에게 생각지 않았던 재산을 상속받게 되어 그곳에 잠시 머문다. 그곳에서 만난 ..

대탈주 (폴 브리크힐 作)

감독 존 스타지스 제작 미국 (1963년, 175분) 출연 스티브 맥퀸, 제임스 가너, 리처드 아텐버로우, 찰스 브론슨, 제임스 코번 외 다수 폴 브리크힐의 소설을 영화화했다는 이 영화는 함께 탈출했지만 비밀경찰에 의해 살해된 50명 고인에게 바치는 실화라고 하여 더욱 진한 감동과 슬픔을 느끼게 한다. 수 많은 탈출 영화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겠다. 2차 세계대전 독일 수용소를 소재로 한 영화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생존자나 기록이 남아있는 한 계속 될 것이다. 다시는 어떤 형태로든 재현되어서는 안 되는 처참하고 끔찍한 인간군상을 보여주는 역사이기 때문이다. 삼엄한 감시로 악명 높았던 독일 포로 수용소에 제각각 다른 능력을 지닌 연합국 포로들이 수용된다. 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신분증 위조와 땅굴파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