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 219

영원한 순간 : 한 여자의 일생

감독 얀 트로엘 제작 덴마크 (2008. 110분) 출연 마리아 헤이스카넨, 미카엘 피르스브란트, 제스퍼 크리스텐슨 외 다수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잘 만든 영화였다. '영혼의 집' 영화를 찾다가 없어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포스터에서 풍기는 고전풍 여인의 범상치 않은 느낌이 마음을 끌었다. 다 보고 난 느낌은 숙연하고 잔잔한 감동이 오래동안 마음에 남았다. 한 여인이기에 앞서 한 남자의 아내로, 육남매의 어머니로 살아야 한, 강건한 한 여인의 고뇌와 예술적 감각을 섬세하고 기품있게 표현한 수작이었다. 1907년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며 격동기를 맞는 스웨덴. 척박한 부두가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 중 '마리아 라르손'과 '지게 라르손' 부부의 이야기이다. 영화는 큰 딸 '마야'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된다. 두..

특별한 날 (소피아 로렌 주연)

감독 에토레 스콜라 제작 이탈리아 (1977년. 110분) 출연 소피아 로렌,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 외 다수 올레 tv에서 유료로 본 영화이다. 오래전 흑백영화에 색을 약간 입혀 리메이크하였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배우 소피아 로렌이 중년의 가정주부로 나오는데, 그 시대 이탈리아 중산층 가정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다. 요즘 우리나라 아파트처럼 그 시대에 이탈리아에도 그런 아파트 주거지가 있었다. 파시즘이 만연하던 1938년, 히틀러가 로마를 방문하면서 시민들은 환영 열병식에 참가하기 위해 몰려 나간다. 자녀가 6명이나 되는 '안토니에타'는 혼자 남아 집안일을 하는데, 구관조 먹이를 주느라 잠깐 돌아선 사이 새가 맞은편 아파트 창문가로 날아가 버린다. 그녀는 새를 잡으러 맞은편 낯선 집을 방문하고 도움을 청..

더 스토닝 (이란의 여성 인권 고발)

감독 사이러스 노라스테 제작 미국 (2012. 114분) 출연 쇼레 아그다쉬루, 모잔 마르노, 제임스 카비젤 외 다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내용을 암시하는 어두운 느낌의 무거운 음악이 흐르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이란의 한 작은 마을, 황급히 걸음을 옮기던 여인이 마을을 지나는 한 이방인 남자를 보자 당신이 꼭 들어야 할 사실이 있다며 그를 붙든다. 그러나 그녀를 미친 여자라며 낯선 그를 감시하는 듯한 마을 남자들의 친절이 부담스러운 그는 그들을 피해 허름한 찻집에서 자동차 수리가 끝나기를 기다린다. 다시 사람들 모르게 그를 찾아온 '자흐라', 어제 자신의 조카 '소라야'가 당한 일을 알려야 한다며 간곡하게 부탁하자 그는 가방에서 녹음기를 꺼낸다. 교도관인 남편 '알리'는 한 사형수의 구명을 전제로 ..

블랙 스완 (발레)

감독 대런 아르노프스키 제작 미국 (2011년. 108분) 출연 나탈리 포트만, 밀라 쿠니스, 뱅상 카셀 외 다수 예전에 클래식 음악 감상실에서 '백조의 호수' 발레 부분을 감상했던 영화인데, 올레 TV에서 다시 제대로 보았다. 차이코프스키의 곡 '백조의 호수'를 발레로 표현하는 무용수의 이야기를 심리적으로 잘 풀어낸 재미있는 영화이다. 아름다운 음악과 발레, 어머니와 딸의 심리적 갈등, 최고의 성공을 꿈꾸는 발레리나 자신의 강박적 집착이 소재이다. 발레를 배운 적인 있었던 배우 '나탈리 포트만'은 이 영화를 찍기 위해 다시 1년이나 발레수업을 집중적으로 받았다고 한다. 그녀의 미모와 연기는 나무랄데 없을 만큼 출중하고 아름답다. 주인공 니나의 어머니는 전직 발레리나였다. 감독과의 사이에서 니나를 임신하..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감독 올리비에 다한 제작 프랑스, 미국, 벨기에, 이탈리아 (2013년. 108분) 출연 니콜 키드만, 팀 로스, 프랭크 란젤라 외 다수 이 영화의 주인공 그레이스 켈리는 1929년에 미국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배우로서 한창 인기절정일 때 모나코의 왕자 레니에 3세의 열렬한 구애로 결혼에 이르고 1982년 53세에 운전 중 교통사고로 숨졌다. 그녀가 나오는 영화 '이창', 상류사회'를 보아서 그녀가 얼마나 기품있는 아름다움을 지닌 여성인지 알고 있는 탓에 '니콜 키드만'의 개성있는 용모가 그녀의 나이탓인지 실제 인물보다는 좀 더 강하게 느껴졌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크기가 작다는 '모나코'라는 나라를 관광할 때 잠깐 들려 그 유명한 염색공장을 가본 적이 있었다. 나라 이름이 모나카 과자를 연상시키는 이 ..

맨 오브 마스크 (추상 미술)

감독 알베르 뒤퐁텔 제작 프랑스 (2017년. 117분) 출연 알베르 뒤퐁텔, 나우웰 페레즈 비스카야트, 로랭 라피네 외 다수 멋진 포스터에 끌려 올레 TV에서 보았는데, 굉장히 재미있는 예술영화였다. 세계 3대 문학상 콩쿠르상 수상작인 베스트셀러 를 영화한 화제의 작품이라고 한다. 제 43회 세자르 영화상에서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의상상, 미술상의 5개부분을 수상한 영화이다. 내용은 세계 1차대전 막바지인 1919년 프랑스. 전투광인 한 중위는 전쟁을 중단하라는 통지서를 받고도 정찰대를 내보내 총격을 야기시키고 주인공 에두아르는 전우 알베르를 구하려다 입이 함몰되는 부상을 입게 된다. 그에게 생명의 은혜를 입은 알베르는 그를 극진하게 치료하며, 그의 부탁대로 전사처리를 하고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가..

나의 위대한 친구 세잔 (에밀 졸라와 폴 세잔)

감독 다니엘르 톰슨 제작 프랑스 (2016년. 114분) 출연 기욤 까네, 기욤 갈리엔, 엘리스 폴, 데보라 프랑소와 외 다수 19세기 프랑스 자연주의 소설가 '에밀 졸라'와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인상파 대표 화가인 '폴 세잔'의 이야기이다.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영화들은 거의 모두 미장센이다. 이 영화 역시 명화를 보는 듯 즐거움이 컸다. 오래전 에밀 졸라의 소설 '목로주점' ,나나'를 감동깊게 읽었던 생각이 난다. 이 영화를 통해서 에밀 졸라라는 작가의 인품을 구체적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특히 나중에 알게 된 '뒤프레스 사건'의 진실을 읽고 그의 의로운 성품을 알게 되었다. 부족함을 모르고 자란 세잔은 거침없는 성격과 강한 개성으로 당대에는 환영받지 못한 화가였다. 그러나 가난하게 자라 빨리 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