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 221

클라라 (피아니스트)

감독 헬마 샌더스- 브람스 제작 독일 (2010년 104분) 주연 말릭 지디, 마르티나 게덱, 파스칼 그레고리 외 다수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슈만과 클라라의 사랑! 그리고 브라암스의 클라라를 향한 연정을 그린 영화이다. 이 영화는 두사람의 사랑보다는 클라라의 음악성과 그녀를 사랑한 또 한 사람의 작곡가 브라암스에게 촛점을 맞춘 영화였다. 오랫동안 멈춘 마지막 장면의 브라암스, 인상적이었다. 낭만주의가 유행하던 19세기 독일,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는 아버지의 거센 반대로 6년 간의 법적 공방을 거쳐 음악가 슈만과 결혼했다. 영화 속에서 클라라는 피아니스트로서 명성을 날리며 아이들의 어머니로, 슈만의 아내로 그를 내조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는 ..

라비앙 로즈 (에디뜨 삐아프)

감독 올리비에 다한 제작 체코, 프랑스, 영국 (2008년, 128분) 출연 마리옹 코띠아르, 실비 테스튀 외 다수 2007년 개봉한 작품이라는데, 왜 보지 못했는지... 이제야 하나로 TV 해외영화 드라마 편에서 골라 보았다. '당신 같은 여자야' 젊은 시절 연인이 웃으며 선물로 내민 에디뜨 삐아프의 음반... 나는 그녀의 노래를 듣자마자 매혹적인 목소리에 반하였다. 그후 그녀의 맑으면서 허스키한, 마치 소년같은 감미로운 목소리는 오랫동안 우리들의 공간을 채우곤 했다. 지금은 내게 없는, 그 음반은 음악을 사랑하는 다른 이의 스튜디오를 가끔은 아름답게 채울 것이다. 몇년 전 오디오 바늘이 망가져서 나는 그 친구의 스튜디오로 노래를 들으러 음반을 가져갔다. 재미있게도 그 날, 그는 함께 듣겠다며 에디뜨 ..

코러스 (소년 합창단)

감독 크리스토프 바라티에 제작 프랑스 (2010년. 97분) 출연 제라르 쥐노, 장 밥티스트 모니에, 막상스 페랭 외 다수 * 한가위를 맞아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무료로 좋은 영화를 두 편 보았다.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와 '코러스'이다. 전자는 언젠가 친구들과 뮤지컬을 보러갔다가 시간이 바빠 1막만 보고 나왔었는데, 바로 그 내용이었다. (나는 앞에 텅빈 여섯좌석을 보는 연기자들의 기분이 염려되었던 기억이 난다.) 뮤지컬보다는 영화가 더 재미있었다. 영화를 보고, 광장에서 북청사자놀이를 관람했다. 다음날은 산행을 하려다 미루고, 친구와 '코러스 영화를 보았다. 교육은 사랑으로 가르치는 행위이다. 무명작곡가인 한 선량한 선생님의 애정으로 엉망이던 보육원 아이들이 아름다운 심성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는 감..

슈가 엔 스타

감독 세바스티앙 튈라드 제작 프랑스 (1923. 110분) 출연 리아드 벨라이체, 조르주 코라파스 외 다수 TV지미(올레)에서 보았는데,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 요리에 관한 영화가 많은데, 이 영화는 불우한 환경을 견디어내고 세계 최고의 페이스트리 세프가 된 실제 인물의 이야기여서 실감나고 더 재미있었다. 어머니가 있었지만 제대로 돌보지 못해 위탁 가정에서 자라게 되는 불우한 야지드는 페이스트리 세프가 되는 것을 꿈꾼다. 아득했던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은 안타깝고 눈물겹다. 따라서 그만큼 그의 열정 가득한 부지런한 노력은 돋보인다. 프랑스 나라였기에 가능했을까? 아니다. 쉽지는 않지만 어느 나라에서나 역경을 극복하는 사람들이 아주 드물게 있어 우리를 감동시킨다. 페이스트리를 찾아보..

피가로 피가로

감독 벤 르웬 제작 영국 외 (2022년. 104분) 출연 다니엘 맥도널드, 휴 스키너, 조안나 럼리 외 다수 * 지미TV 프라임 월정액 1,1000원을 내고 한 달간 거의 매일 밤 영화나 해외 드라마를 한 편씩 볼 수 있어서 가성비 높은 가격이었다. 올 해 간격을 두고 두어 번 이용했다. 이 영화는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내용이다. 런던의 잘 나가는 펀드매니저 밀리는 오랫동안 꿈궈왔던 오페라 가수에 도전하기위해 과감히 퇴직하고 (지인의 소개를 받아) 레슨을 받기 위해 스코틀랜드 작은 마을로 떠난다. 펀드매니저만 하다 죽고 싶지 않다고 꿈을 향해 돌진하는그녀는 전직 오페라 디바 메건에게 혹독한 레슨을 받기 시작한다. 메건은 그녀를 깔아뭉개면서도 생활비가 궁한지라 비싼 레슨..

재단사 니코스

감독 소니아 리자 캔터맨 제작 그리이스, 독일, 벨기에 (2020년. 100분) 출연 디미트리스 아멜로스, 타밀라 쿨리에바 외 다수 * 올레(지미로 바뀌었나?) TV 프라임 월정액란에서 찾아 본 영화이다. 줄거리가 단순 소박하지만 현실감있는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여서 재미있게 보았다. 아버지의 잘나가던 양복점에서 조수로 함께 일하던 니코스는 양복점 위 다락방에서 생활한다. 일류 재단사라는 자부심도 무색하게 일어난 경제 위기와 기성복의 등장 등 사양길을 걷는 양복점. 대출금을 갚지 못하자 은행은 양복점을 압류하겠다고 하고 설상가상으로 병을 얻은 아버지, 점잖은 신사 니코스는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손수 수레에 간이 의상실을 꾸며 거리로 나선다. 우여곡절 끝에 급기야 웨딩드레스를 만들어 팔게 된다. 그리..

페르시아어 수업

감독 바담 페렐먼 제작 러시아, 독일 (2022년 128분) 원작 볼프강 콜하세 출연 나무엘 페레즈 비스카야트, 라르스 아이딩어 외 다수 올레 TV에서 찾아본 영화이다. 제 7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 갈라 공식 초청작이었다. 나치의 만행은, 끊이지 않고 영화에서 다루는 소재가 되었다. 그 다양한 역사적 고발은 끝이 없는 듯 하다. 이 영화는 1942년 겨울,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건 거짓말을 감행하는 한 남자의 처절하리 간절한 이야기이다. 유대인이 아니라며 얼떨결에 내밷은 '페르시아인', 총살은 면했는데, 장교에게 페르시아어를 가르쳐야 하는 운명에 놓인다. 그 장교는 전쟁이 끝나면 동생이 살고 있는 테에란에 가서 음식점을 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독일의 전설적인 각본가 '볼프강 콜하세의 단편소설 '..

프로페서 앤 매드맨

감독 P.B. 세므란 제작 영국, 미국, 멕시코 외 4국 (2021년. 124분) 출연 멜깁슨, 월리암 체스터 마이너, 나타리 도거 외 다수 올레 TV에서 찾아본 영화였는데, 아주 훌륭했다. 사이먼 원체스터가 쓴 이라는 베스트셀러를 배우이자 감독인 멜깁슨이 여러 유명 스텝들과 합심하여 만든 영화이다. 줄거리도 연출도 촬영도 모두 클래식하여 품위가 넘치고 흥미진진하였다. 더구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인지라 두 천재의 기적같은 합심이 설득력 있었다. 무엇보다 죄책감과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광인의 연기가 심금을 울린다. 빅토리아 시대, 1872년 런던을 배경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한 미친 남자가 망상에 쫓겨 젊은 한 가장을 살해한다. 그의 아내와 아이들은 졸지에 굶주림에 내몰리고 그는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

북 삽 (The Bookshop)

감독 이자벨 코이제트 제작 스페인,영국, 독일 (2021년. 112분) 출연 에밀리 모티머, 빌 나이, 아너 니프시 외 다수 * 근래 들어 본 영화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영화이다. 찾아보니 맨부커상 수상자인 '페넬로페 피츠제럴드' 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제 32회 고야상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을 수상한 영화인데 품격 높고 울림이 있었다. 자연스럽고 진지한 내용과 아름다운 장면들, 마지막 장면의 반전 등 작품의 완성도가 높은 좋은 영화였다. 줄거리는 대단할 게 없는 단순하고 평범한 내용인데, 영화를 끌고가는 힘이 고상하고 자연스럽다. 책을 좋아하는 한 여인이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그 슬픔을 극복하며 서점을 차리는 과정을 담백하게 표현하였다. 어느 한 장면 억지가 없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압축된..

마이 페어 레이디

감독 조지 쿠커 제작 1964년 미국 (170분) 출연 오드리 헵번, 렉스 해리슨 외 다수 어젯밤 EBS에서 본 오래된 영화이다. 그야말로 고전영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예전에 '피그말리온'(1938년)이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그 내용이었다. 유명한 극작가 버나드 쇼의 뮤지컬을 영화화한 것이라고 한다. 연극으로는 '리타 길들이기'로 상연 되었다. 1965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8개부분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오드리 햅번의 아름다운 모습과 렉스 해리슨의 연기력이 영화의 격을 한껏 높이며, 과하지 않은 절제된 뮤지컬 음악의 고전미를 만끽할 수 있는 명화였다. 런던 빈민가 거리에서 꽃을 파는 천박한 말투의 일라이자는 한 언어 음성학 학자 히긴스를 만나면서 일약 신델레라가 되는 문이 열린다. 괴팍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