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 219

'하몽하몽' ; 치정

감독 비가스 루나 제작 스페인 (1994년. 94분) 출연 페넬로페 크루즈, 하비에르 바르뎀, 안나 갈리나 외 다수 올레 TV로 보았는데, 절제되지 않은 인간 욕망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정말 화끈한 영화이다. 하몽은 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절여 만든 저장식품으로 우리나라 '김치' 만큼 스페인 사람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라고 한다. 심지어 섹시한 여성을 일컫는 말로 '넌 내 하몽이야'라는 대사가 영화에 나올 정도이다. 방목하여 도토리만을 먹고 사육한 돼지 '배요타'가 가장 쳐주는 하몽이라고 한다. '귀향'이라는 영화에서 보았던 예쁜 여배우 '페넬로페 크루즈'의 좀 더 젊은 시절 모습이 퍽 관능적이다. 무심히 영화를 보다 그녀의 짧은 인중이 대번에 그녀임을 알게 했다. 그 아름다운 가슴의 노출이라니..

굿바이 칠드런 ; 교육 (유대인 탄압)

감독 루이 말 제작 프랑스, 서독, 이탈리아 (1987년. 104분) 출연 가스파르 마네스, 라파엘 페이토, 프랜신 라세트 외 다수 EBS TV 명화극장을 통해서 다시 본 영화인데 그 가슴 아린 감동과 재미가 여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영화가 제작된지 20여년이 지난 2008년 12월 24일에 개봉되었다. 2차 세계대전 중 파리 근교의 기숙중학교에 12 살 ‘줄리앙’은 이미 다니고 있는 형을 따라 입학한다. 헤어지기 싫은 엄마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합숙을 시작하는 줄리앙은 성숙한 형과는 달리 잠자리에 오줌을 누는 둥 적응의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나란히 침대를 쓰는 착한 소년 '장 보네'를 놀리는 친구들과 함께 장난질을 친다. 보이스카웃 활동을 하던 중 그와 함께 산 속에서 보물찾기를 하게 되고 어려움..

라이프 오브 파이 (이안 감독) : 생존

감독 이안 제작 미국 (2013년. 126분) 출연 수라즈 샤르마, 이르판 칸, 라프 스펠 외 다수 올레 TV에서 보았다. 그동안 이안 감독의 영화를 모두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이 영화도 눈길이 갔다. 이 영화는 전세계적인 스테디셀러 '얀 마텔'의 '파이 이야기'(LIFE OF PI)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고, 2002년 영국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하였으며 수상작 중 최고의 판매부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식상하지 않은 독특한 소재와 상상력이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나이든 주인공 '파이'가 한 작가에게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해주면서 펼쳐진다.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던 파이의 아버지는 정부의 지원이 끊기자 캐나다로 이민을 준비한다. 동물들을 싣고 캐나다로 ..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作)

감독 펠릭스 헤른그렌 제작 스웨덴 (2014년. 114분) 출연 로베르트 구스타프손, 이바르 비크란더, 데이비드 비베리 외 다수 우스꽝스러운 제목의 영화를 지나쳤다가 EBS 명화극장 (2015.11.8.일)에서 보았는데, 시사하는 점이 크고 재미있었다.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는 이 영화는, 우연히 갱단의 돈 가방을 손에 넣게 되어 그를 추적하는 무리들을 피해 모험 여행을 하는 100세 노인 '알란'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시대적 배경과 함께 흥미진진하게 풀어간다. 마치 우연인 듯 필연적으로 벌어지는 사건들이 웃음을 빵빵 터트린다. 평범한 시민이었지만 혁명적 기질을 지닌 아버지의 죽음 덕에 10대를 폭탄 제조를 낙으로 삼다가, 20대에는 폭탄 실험 중 실수로 이웃 식료..

마르셀의 여름 ; 성장기 추억

감독 이브 로베르 제작 프랑스 (1997년. 105분) 출연 줄리앵 시아마카, 필립 꼬베르, 나타리 루셀, 디디에 파인, 조리 몰리나 외 다수 EBS (2015. 9. 6.) 일요명화극장에서 보았다. 전에 본 영화 '마르셀의 추억'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몇 년후 이브 로베르 감독이 역시 마르셀의 어린 시절 추억을 소재로 또 다른 내용의 이야기를 하는 영화이다. 마르셀 역을 하는 소년 배우 줄리앵과 아빠가 '마르셀의 추억(1990년)' 영화와 같은 모습인 걸 보면 비슷한 시기에 만든 영화인 것 같았다. 영화 내용의 시기적으로는 이 영화가 전편보다 먼저인 것 같다. 교사인 아버지와 재단사인 어머니를 둔 마르셀, 프랑스 시골의 소박하고 행복한 가정이다. 어린 그에게 아버지는 신에 가까운 존재였다. 어머니는 ..

'폴 다이어리' ; 에스토니아 드라마

감독 크리스 크라우스 제작 독일, 오스트리아, 에스토니아 (2013년. 124분) 출연 파울라 비르, 에드가 젤게, 탐베트 투이스크 외 다수 TV 쿡에서 찾아본 영화이다. 이런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면 훨씬 더 좋은데 모르고 지나갔다. 1914 년 여름, 14 살 소녀 '오다 본 시어링'어머니가 죽자 베를린을 떠나 아빠가 계시는 에스토니아로 왔다. 당시 에스토니아는 독일과 러시아 연합의 지배 하에 있었다. 영화 시작부터 멋진 해변의 장면들이 펼쳐진다. 아나키스트인 에스토니아 청년들이 암살되고 군인들은 오다의 아버지, 과학자이자 의사인 '에보 폰 시어링'의 실험실에 시체를 팔아넘긴다. 그는 채 숨이 끊어지지도 않은 시체마저 두뇌 해부용으로 사용한다. 정이 가지 않는 새어머니와 살게 된 오다는 이곳 생활에 별..

'마르셀의 추억' ; 가족애

감독 이브 로베르 (마르셀 빠놀 作) 제작 프랑스 (1990년. 98분) 출연 줄리엥 시아마카, 필립 꼬베르, 나타리 루셀 외 다수 이 영화는 TV '쿡'에서 찾아보았는데 보는 내내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유료 1000원이지만 할인 500원을 받음) 영화관 대형화면에서 보았으면 더욱 멋지고 아름다웠을 영화이다. 내용이 애잔하니 따스하고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이 완성도를 높여주는 좋은 영화였다. 작가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휴가철이면 도시를 떠나는 프랑스인들의 관습대로 마스셀의 가족은 여름 방학을 맞아 시골별장으로 떠난다. 짐을 들고 9km를 걸어가야하는 고됨은 장애가 되지 않을 만큼 그들은 산이 있는 그곳을 좋아했다. 평상복을 입고 아이를 팔에 안은 채 걷..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 (슈테판 츠바이크 作)

감독 막스 오퓔스 제작 미국 (1948년. 86분) 출연 조안 폰테인, 루이 주르당 외 다수 TV 쿡에서 재미있게 본 영화이다. '슈테판 츠바이크' 원작의 '모르는 여인으로부터의 편지'(Brief einer unbekannten 1922)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재미있게도 여배우 '조안 폰테인'의 언니도 그 이듬해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라는 영화에서 비운의 주인공역을 했다. 어쩌면 그 당시는 남자들에게 버림받는 여인들의 이야기가 유행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배신 당하는 여인들의 이야기는 시대와 상관없이 오늘날에도 왕왕 일어나는, 가엾은 일이다. 믿어서는 안 되는 남자를 믿은 나머지 좌절하고 마는, 착한 만큼 어리석은 여자들의 삶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사귀던 여자의 남편에게서 결투 신청을 받..

'사보타주' ;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 제작 영국 (1936년. 76분) 출연 실비아 시드니, 오스카 호몰카, 존 로더, 데스몬드 테스터 외 다수 TV 명화극장에서 두 번이나 본 흑백영화이다. 'Sabotage'라는 단어는 원래 프랑스 노동자들이 쟁의 중 나막신(sabot)으로 기계등을 파괴한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즉 고의로 일으키는, 시설등의 파괴행위를 뜻한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느날 밤, 시내 전체가 정전이 되고 사고가 발생한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누군가 고의로 꾸민 사보타지임을 알고 범인을 찾아나선다. 경찰은 시내에서 극장을 경영하고 있는 '벌록'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를 감시하기 위해 '테드'를 투입한다. 그는 극장 옆 야채가게 점원으로 위장취업하여 벌록과 그의 부인 그리고 그녀의 어린 동생..

여자 이야기

감독 클로드 샤브렐 제작 프랑스 (1988년. 108분) 출연 이자벨 위페르, 프랑수아 클뤼제, 마리 뜨랭띠나 외 다수 TV 쿡에서 보았다. 소설 원작의 실화라고 한다. 사형은 인간의 위선을 극단적으로 드러내는 제도이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는 주인공 마리의 역을 실제인물인 듯 착각하게 할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 인상적이다. 이 영화는 나치 점령기의 프랑스 북부 어느 마을에 사는 한 여인 '마리'의 생활을 그리고 있다. 독일에 포로로 잡혀간 남편 '폴'을 기다리며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근근이 생계를 꾸려간다. 마을에는 군인으로 징집되거나 포로로 잡혀간 남편 대신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서 또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독일 점령군과 정을 통하는 여성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하는 경우가 생겨난다. 마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