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을 읽고 140

행복한 이기주의자 (웨인 다이어 作)

지은이 웨인 다이어 옮긴이 오현정 21세기북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당연한 사실들을 잊고 지내기가 쉽다. 어떤 일이나 또는 사람에게 열중한 나머지 정작 자기 자신의 가치를 잊고 지내므로 쉽게 괴로움에 빠져든다. 이 책은 그러한 자신의 내면을 깨우치심리학 도서이다. 작가는 20여 년 전에 이 책을 출간하였고 지금까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은 간절한 욕망을 품고 살아간다. 그러나 정작 어떻게 해야 행복한 마음이 되는지는 모른 채 행복을 쫓아가기 위하여 고통 속에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한다. 자신을 망치는 행동과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소재로 글을 쓴 작가의 설득력있는 설명은 쉽고 명쾌하다. 다만 실천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자각해야 함을 강조한다. 작가가 말했듯이 주제는..

'법구경' (거해스님 편역)

품으신 선한 마음 모두 이루시는 새해 되시길 빕니다. 법 구 경 ( 法 句 經 ) 거해 스님 편역. 샘이 깊은물 출판 * 2005년 사서 읽은 책인데 지금도 가끔 아무 장이고 펴보곤 한다. 진리의 말씀은 언제 읽어도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혀주며 편안하게 한다. 법구경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 많은 경전 중 가장 오래된 것 중의 하나이다. 모두 13 장으로 나뉘어 기록되어 있는 꽤 두툼한 이 책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부처님의 설법 당시의 이야기들을 쉽게 풀이하여 빠알리어 게송과 함께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구경의 빠알리어 경전 이름은 '담마빠다(Dhammapada)', '담마(진리)'와 '빠다(길)'를 합친 말이다. 빠알리어는 부처님 당시 인도의 강대국이었던 '마가다'국의 언..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안병수 作)

지은이 안병수 출판 국일 미디어 가공식품을 좋아하던 아들이 보라며 준 이 책은, 누구나 한 번 읽고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흔히들 가공식품이 해롭다는 생각을 막연히나마 하고는 살아가지만, 우리 주위의 먹거리 대부분이 가공식품인지라 우리는 '다들 먹는 건데 어떠랴' 하는 안일함으로 그 위해성을 잊고 맛에 탐닉하고 만다. 그러나 이 문제는 대단히 심각하게 우리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임을 이 책은 알려준다. 아이들은 성장기 심신의 건강을 위해서, 젊은 부모들은 자신들이 꾸려가는 식생활이 가족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야 하므로, 또 나이든 분들은 남은 생을 병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서 읽어야 할 책이다. 이 책을 쓴 지은이는 제과업에 오랫동안 종사해온 중견간부였다. 그런 지은이가 이런 책을 쓴..

쿠바를 찍다 (이광호 作)

쿠바를 찍다. 글 사진 이광호 출판 북하우스 * 이 책은 라틴 아메리카 영화 5편을 보고 모모 영화관에서 선물로 받은 책이다. 책표지(이승욱)가 주는 은은한 흑백의 색감부터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긴다. TV에서 '마추픽추'를 보고 페루를 가보고 싶은 마음을 품고 있던 차에 아는 이가 중남미 여행을 가자고 연락이 왔다. 그렇게 해서 가게 된 여행은 그 후로 그 쪽 나라들에 대하여 여러가지 관심을 지니게 하였고 그에 따른 많은 문화적 즐거움도 누리게 해 주었다. 멋진 흑백 사진들의 생생한 느낌, 정말 멋진, 한참을 보고 또 보게 하는 사진들... 그리고 여행객이 되어 걸어다니며 찍은 사진에 대해서 설명하는 작가의 잔잔하고 진솔한 글들이, 평범한 듯 따뜻하고 편안하게 이어진다. 마치 오래된 손떼묻은 진짜 ..

운현궁의 봄 (김동인 전집)

운현궁을 검색하니 이 서양식 건물 사진이... 덕성여대로 사용되던 건물인 듯 하다. 이번 추석에는 운현궁에 나가 민속공연도 보고 사진도 찍어야겠다. '감자', '배따라기' 등으로 유명한 작가 김동인 선생의 전집을 작년에 구입하고 읽기를 미루어 놓았다. 손에 잡으면 만사를 제치고 읽을 게 뻔하기 때문에 좀 지루한 책들을 읽다가 며칠전 펴들었다. 예상대로 하룻밤을 지새며 단숨에 읽었다. 주인공 흥선 이하응 대감에 대하여 많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쇄국정책과 명성왕후 민비와의 갈등으로 유명한 그의 훌륭한 점을 매력적으로 표현한 작품이었다. 그의 굴하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지혜로움과 과단성은 부패한 정치를 개혁하는데 큰 성과를 거두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정치판이란 아부와 음모가 가득하여 제가 살기 위해서는 ..

'열하일기' (박지원 作)

열 하 일 기 박 지원 지음 고미숙 김진숙 김풍기 엮음 그린비 출판 학창시절 누구나 외웠던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이제야 읽어본 건 좀 부끄러운 일이긴 하다. 그것도 우연히 서점에 갔다가 번역한 이의 강연이 있다기에 들어보게 되어 그 자리에서 구입하였다. 언젠가 읽어봐야지 생각하고 책 구입 목록에 적어놓긴 했던 책이었다. 이 책은 잠들기 전 머리맡에서 즐거운 상상을 하게 해주었다. 여행을 즐기는 내게는 재미있는 책이 되기에 충분했다. 상하 두 권으로 꽤 두툼한 분량이긴 하지만 그림과 함께 자세한 주석이 덧붙여 있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또한 번역이 자연스럽고 매끄러워 오랜 시간 수고한 분들의 노력을 알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여행기' 인지는 여행기를 그리 많이 읽어보지 않은 탓에 잘 모르겠..

태백산맥 1~10 (조정래 作)

태 백 산 맥 (1-10) 지은이 조정래 출판사 해냄 일부종사하지 못한 박복함을 편안함으로 채우는 긴 밤, 삼월 한 달 내내 열 권의 책을 읽으며 보냈다. 책을 읽다 잠드는 일은 더 할 수 없는 자장가처럼 달콤하다. 어려운 책일때는 더더욱 그렇다. 수탈과 고난으로 점철된 우리 민족의 고달픈 역사를 소설이란 형식을 빌어 고스란히 쏟아놓은 이 책을 읽으며 날이 밝기를 여러번 했다. 나온지 오래된 책을 그 당시는 너무 분주하게 산 탓에 지나쳤다가 한가한 이제야 읽게 되었다. 거친 사투리의 통쾌한 역설, 이어지는 인연들의 약육강식, 민중들의 뼈마디 저린 설움을 이보다 더 잘 드러낸 책도 드물 것이다. 그 시대를 살지 않은 우리들이 미처 헤아릴 새없이 덮어진 우리 민족의 역사성은 시종일관 눈물겹고 가슴 뭉클한 가..

오직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을 뿐 (오쇼 라즈니쉬 조주어록 강의)

오직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을 뿐 오쇼 라즈니쉬 조주어록 강의 옮긴이 손민규 태일 출판사 선문답은 누가 해석을 할 수 없는 나름대로 느끼는 것이 모두 다른 것이라고 한다. 나같이 우둔한 이는 누군가의 해설이라도 읽지 않으면 알 수 없을 것이다. 중국의 선사 조주의 선문답을 강의한 이 책은 내면을 일깨우는 의식과 함께 퍽 재미있었다. '사소한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더 큰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이다'라는 현자들의 말을 이해하게 되었다. 더 큰 문제를 만들어내면 사소한 문제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을 것이다. 이 말은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는 이 사실을 잊은 채 끊임없이 문제를 만들어내고, 괴로움에 시달린다. 어쩌면 현대사회란 점점 그러한 사실을 가속화시키는 용광로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