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북스 어릴적 개에게 물린 적이 있는 나는 자연히 개를 무서워하며 귀여운 강아지조차 가까이 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생명체와의 만남은 내 의도 이상의 그 무엇이 있는지, 직장을 그만 둔 나에게 올케는 떠맡기듯이 낳은지 한 달 정도 된 귀여운 강아지를 안겼다. 짐승은 그냥 가져가는 게 아니라며 돈 삼만원까지 내놓으라며... 자신 없다고 사양하던 나는 정 못키우겠으면 다시 가져오라는 말에 그 귀여운 모습을 들여다 보다 그만 안고 돌아왔다. 시끄러운 전철 소리 등에 죽은듯이 꼼짝않고 내 품에 안겨있던 따뜻한 생명은 그대로 거실 상자곽에서 잠들었다. 그런데 다음날 밤, 정신을 차렸는지 막무가내로 거실에서 혼자 자지 않겠다며 침실문을 긁어댔다. 처음부터 따로 자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생각하고 버티던 나는 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