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122

' 청유미감(淸遊美感)'전시회를 보고

인 전시회를 보려고 압구정역에서 오후 두시에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유명한 조각가 권진규, 화가 김환기, 박래현, 이우환님의 청유미감 전시회를 노아빌딩 주영갤러리, 호리아트 스페이스에서 한다(5/27~6/16)고 하여 찾아갔다. 근데 3호선 압구정역에서 내려 노아빌딩을 찾아간 친구가 미술관이 없다고 연락이 왔다. 신문에는 압구정역이라고 했는데... 강남에 사는 친구는 아마도 분당선 압구정 로데오역인 모양이니 택시를 타자 했다. 두 군데에 같은 이름의 빌딩이 있었다. 돌아올 때는 선릉과 선정릉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지하철 노선이 워낙 많다보니 가보지 않은 곳은 헤매기 십상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갤러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관람객은 우리 외에는 없었다. 코로나 19때문이리라. 이 조용한 한갖짐을..

안녕! 2020.06.21

오래전 옛동료를 만나다

삼십여년전 신설학교에서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을 만났다. 그는 연륜이 묻어나는 좋은 인상으로 가볍게 포옹하며 반가히 맞아주었다. (앗, 코로나 감염 주의! ㅎ) 강화에서 교장선생님으로 근무하는 그는 올 구월이면 정년퇴임을 한다고 했다. 그동안 가끔 연락을 하고 지냈다는 인천에 사는 후배를 만나 함께 가기로 해서 그녀의 집으로 가는데, 예전에도 한 번 그러더니 오늘 또 네비가 버버거려 애를 먹이면서 삼십여분 넘게 헤매다 도착을 하였다. 길을 잘못 안내하는 것도 모자라 가다가 두 번이나 꺼지는 바람에 난감해져서 그냥 강화로 바로 가야하나, 집으로 되돌아가야하나 생각하며, 약속시간이 훌쩍 넘어버렸다. 이런 낭패가 있나! 삼십여분 미리 계산하고 나선 게 소용없이 되버렸다. 이러니 이제는 낯선 길을 나서는 장거리 ..

안녕! 2020.06.20

싱어즈 '이장희'를 보고

EBS TV에서 '싱어즈 이장희' 편을 보면서 수많은 추억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젊은 날 좋아했던, 알려진 곡 이외에 많은 곡들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발표된 그의 곡인 것을 알게 되었다. 대마초 사건으로 더 이상 활동할 수 없게 되었지만 많은 지인들이 그에게 곡 의뢰를 했기 때문에 다른 이름으로 발표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불꺼진 창', '한 잔의 추억', '그건 너' 등 그의 곡 대부분이 금지곡이 되었지만(그 이유인즉 어찌나 모두 유치한 억지인지...), 사람들은 여전히 그가 작곡한 노래들을 애창하였다. 아마도 7080 세대라면 최인호 소설 '별들의 고향'에 나오는 노래들을 누구나 한 번쯤 불러보았을 것이다. 사랑의 세레나데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각종 모임 뒤풀이에서, ..

안녕! 2020.03.01

좋은 시를 읽으며 맞는 봄

그의 반 정지용 내 무엇이라 이름하리 그를 ? 나의 영혼 안의 고운 불, 공손한 이마에 비추는 달. 나의 눈보다 값진 이. 바다에서 솟아 올라 나래 떠는 금성(金星). 쪽빛 하늘에 흰꽃을 달은 고산 식물(高山植物) 나의 가지에 머물지 않고, 나의 나라에서도 멀다. 홀로 어여삐 스스로 한가로워 - 항상 머언 이, 나는 사랑을 모르노라. 오로지 수그릴 뿐. 때없이 가슴에 두 손이 여미어지며 굽이굽이 돌아 나간 시름의 황혼길 위 - 나 - 바다 이편에 남긴 그의 반임을 지니고 걷노라. 오래전, 이 아름다운 느낌의 시를 신문에서 읽고 오려놓았었다. 책상정리를 하다 발견하고 다시 읽어보니 여전히 시어들이 가슴에 와 닿는다. 정지용 시인의 널리 알려진 시이자 노래가 된 '향수'도 얼마나 좋은가! 정지용 시인은 19..

안녕! 2019.04.02

사색의 향기님 메일을 받고...

사색의향기님(culppy@culppy.org)께서 서영숙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프리지어 : 붓꽃과에 속하는 구근초로 남아프리카 원산이다. 9월 경에 알뿌리를 심으면 9월경에 심으면 곧 싹이 터서 5∼6개의 잎이 자라 12월부터 꽃을 피운다. 겨울과 이른 봄에 꽃꽂이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꽃말은 청순함과 천진난만이다. ​ 프리지어 ​남녘에 사는 벗이 자랑 삼아 핸드폰으로 찍어 보낸 홍매화 사진을 보다가 눈비 오고 바람 사납게 부는 길을 걸어 꽃집에서 프리지어 한다발을 사들고 돌아와 꽃병에 꽂았더니 온 집안에 노란 봄빛이 일렁입니다 그대 만나고 온 날처럼 달콤한 봄 향기 눈에 선합니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언제부터인가 미지의 고운 님께서 '향기메일'을 자주 보내주신다. 고맙게도... 예전 만큼은 춥지..

안녕! 2019.02.22

치사랑

2019년 기해년이 된지도 며칠이 지난 주말이다. 강추위가 주춤 물러가고 예년의 기온이 된 듯 별반 춥지 않다. 재작년 이사온 이 아파트는 종일 환한 햇빛이 거실 가득하고 새로 창문을 한 탓인지 난방을 하지 않아도 따뜻하여 기분이 좋다. 닭장 같은 아파트를 싫어했지만 어쩔 수 없이 편리한 아파트에 둥지를 틀게 된거다. 그래도 길 하나 사이로 산이 있어서 도심에서 쾌적한 전원생활을 하는 기분이다. 마치 산을 정원으로 지니고 있는 부유한 느낌이 든다.ㅎ 나도 전에는 바다나 산을 찾아가 해돋이를 하며 새해를 맞이하곤 했던 시간들이 기억난다.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건만 새해의 다짐을 하며 의미 부여를 했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 더욱 그 의미가 컸었으리라. 올해도 좀 더 나은 생활을 하기 위해 마음 속으로..

안녕! 2019.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