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외국 영화 219

어떤 여인의 고백 (아티크 라히미 作)

감독 아티크 라히미 제작 아프카니스탄 (2012년, 102분) 출연 골쉬프레 파라하니, 마시 음로와, 하미드 자바단 외 다수 전쟁과 내전으로 폐허가 된 아프가니스탄의 한 마을을 이렇게 멋지게 연출하다니... 이 영화는 처참한 절망 속에서도 생존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희망일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2008 년 '인내의 돌'로 프랑스 최고 문학상인 콩쿠르상을 수상한 작가 '아틱 라히미'는 자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두번째 영화 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영화제 신인감독상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나고 자란 감독은 1984 년 소련의 침공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하여 소르본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2000년 페르시아어로 쓴 첫번째 소설 '흙과 재'를 발표해 작가로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그는 이 작품..

르누아르 (인상파 화가)

감독 질레 보르도 제작 프랑스 (2014년, 111분) 출연 미셀 부케, 뱅상 로띠에르, 크리스타 테렛 외 다수 봄바람 머금은 삼월의 첫째주 일요일, 이대 모모 극장에서 친구와 보았다. 프랑스 인상파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 (1841~1919)의 그림은 선이 불분명한 가운데 환하고 따뜻하며 풍만한 게 특징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림인 만큼 그의 당대에도 명성과 함께 부를 누린 듯, 노년의 그는 여러 명의 여자들에 둘러싸여 생활한다. 그녀들은 한때 그의 모델이었으며 정부였고, 그의 시중을 들며 함께 사는 가족이자 하인들이였다. 그에게는 그들 중 한 사람이었던, 세상을 떠난 부인이 낳은 장성한 아들 둘과 함께 어린 아들도 있었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프랑스 남부, 뼈가 굳어져가는 병에 걸린 르누아르..

칼라 퍼플 : 흑인 학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 미국 (1986년. 152분) 출연 우피 골드버그, 디 글로버, 마아가렛 에이버리, 아돌프 시저, 오프라 윈프리 외 다수 EBS TV 명화극장에서 본 영상미가 아름다운, 흥미로운 영화였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품성이 착한 '셀리'는 두살 아래 여동생 '네티'와 무척 다정한 사이이다. 그런데 '미스터'라는 남자가 예쁜 동생 네티에게 청혼을 하자 의붓아버지는 그녀가 너무 나이 어리다며 대신 언니인 세리를 데려가라고 한다. 그의 더럽기 그지없는 집에는 전처가 낳은 아이들도 있었다. 그녀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반짝반짝 살림이 변한다. 그러나 백인 아버지의 아들인 흑인 남편은 무지막지하다. 셀리는 열네 살 때 의붓 아버지의 아이를 둘이나 낳았다. 동생 네티 역시 그런 아버지를..

고통과 환희 (화가 미켈란젤로)

감독 캐롤 리드 제작 미국, 이탈리아 (1965년. 138분) 출연 찰턴 헤스턴, 렉스 헤리슨, 다이엔 킬렌토 외 다수 2014. 1.26. 일요일 낮 2시30분 EBS 명화극장에서 보았다. 늘 한 거 또 한다 싶었는데, 처음 보는 영화였다. 영화 시작에 앞서 약간의 미술작품 설명이 곁들여지며 이해를 돕는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미켈란젤로'는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명으로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천정화 제작을 놓고 고민한다. 게다가 교황청 소속 건축가 '브라만테'는 그를 시기하며 참견한다. 원래 그림보다는 조각을 자신의 천직으로 믿었던 그이기에 성당의 넓은 천정을 어떤 그림으로 채울지 뾰족한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다. 막막한 심정에 결국 교황의 명대로 그리다가 그만 내팽개치고 대리석 산지 '카라..

영화 '카사블랑카' ; 휴머니스트

감독 마이클 커티즈 제작 미국 (1942년. 102분) 출연 험프리 보가트, 잉그리드 버그만, 폴 헌네이드 외 다수 어릴 적 흑백으로 보았던 감명깊은 영화를 TV 명화극장( EBS 금요일)에서 채색한 천연색 영화로 다시 보았다. 이 영화는 2차대전 당시 프랑스령 모로코의 카사블랑카에서 벌어지는 전쟁로맨스이다. 주인공 '릭'은 도박과 생음악이 함께 하는 카페를 운영하는 미국인이다. 이렇게 멋진 미국인이라니! 이 오래된 영화가 명작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금 또 보여지는 이유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날 미국으로 탈출하기 위해 비자를 기다리는 피난민들 속에 레지스탕스 지도자 '라즐로'부부가 카페를 찾아든다. 라즐로는 릭이 가지고 있는 죽은 이의 통행증을 부탁하지만, 릭은 그의 아내 '일자'에게 입은..

영화 '에덴의 동쪽' ; 가족애 (제임스 딘)

감독 엘리아 카잔 제작 미국 (1955년. 118분) 출연 제임스 딘, 줄리 헤리스, 레이몬드 마시 외 다수 지금부터 거의 100여년전 미국의 이야기지만 가정의 본질적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한 것이 없는 듯 하다. 이 영화가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24세때 포르세 스포츠카를 타고 달리다 요절한 배우 '제임스 딘' 때문이다. 나처럼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다시 한 번 그를 더 보기 위해서 이 영화를 볼 것이다. 전세계 반항하는 청춘의 우상으로 기억되는 그의 감성적인 용모는 죽음으로 인해 그야말로 신화가 되었다. 아쉽게도 내가 알기에 3 편의 영화가 있을 뿐이다. '이유없는 반항'과 '자이안트'에서도 그의 연기는 돋보인다.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의 애정조차 형 '아론'에게 빼앗겼다고 생..

영화 '로얄 어페어' ; 덴마크 왕실비화

감독 니콜라이 마르셀 제작 덴마크, 스웨덴, 체코, 독일 (2012년. 137분) 출연 알리시아 빈칸데르, 매즈 미켈슨, 미켈 보폴스가르도 외 다수 스웨덴 작가 '페르 올로프 엔크비스트'의 소설 '가면의 시대'를 감독이 영화로 각색하여 상을 받은 작품이다. 18 세기 덴마크 절대왕정의 나라, 영국에서 태어난 '캐롤라인'은 정략결혼을 하여 덴마크에 왔다. 그러나 그녀는 너무 정숙하다는 이유로 미치광이 같은 왕에게 거부 당하며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 크리스티안 7세를 치료하기 위해 고용된 독일인 의사 '요한'은 뛰어난 지성과 분별력으로 위태로운 왕과 왕비를 보필하며 나랏일에 참여하게 되고 그의 영향력은 점점 커져간다. 그의 앞서가는 자유로운 계몽주의적 사상은 왕뿐만 아니라 왕비의 마음을 끌고, 서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