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따사로운 오후, 아름다운 선율이 가득하다. 향기 깊은 차를 마시며 네 분의 대화를 들어보고 싶어 책을 펴 들었다. 90대 피천득 선생님과 80대 김재순 선생님의 대화에 춘원 이광수, 도산 안창호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서로가 지닌 신앙에 대해서 말씀하신다. '저는 깊이있는 신앙생활은 못하고 있습니다만 그저 신앙이란 홀로 있는 것, 신이 찾아오는 발자국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자득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 기도는 소원이나 구원을 위한 것이기 보다는 감사의 기도입니다.'라는 우암 김재순님의 말에 금아 피천득님이 답한다. '저역시 좋은 기도란 바로 감사의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제 방에 노인이 기도를 드리는 사진이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진을 보면 노인은 수프 한 그릇, 방 한 조각을 놓고 기도를..